“감독님 생각나 만감이 교차한 경기…머리 박고 뛰었다” 부주장 임민혁의 소회 [IS 안양]

김우중 2024. 7.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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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부주장 임민혁이 14일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2라운드에서 승리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마주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안양=김우중 기자



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의 부주장 임민혁이 2개월 만의 승리에서 활짝 웃지 못했다. 팀 부진에 대한 부주장으로서의 책임감, 그리고 자신을 영입한 박진섭 전 감독의 모습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임민혁은 14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안양과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2라운드에서 선발 출전, 후반 36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빈 뒤 교체돼 임무를 마쳤다. 팀은 라마스의 멀티 골에 힘입어 안양을 격파했다.

부산은 이날 많은 슈팅을 허용하고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1위 안양(승점 40)을 잡아냈다. 부산은 지난 5월 이후 2달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여전히 리그 9위(승점 26)를 지켰지만, 플레이오프(PO) 가시권인 5위와 격차가 단 4에 불과하다. 

중앙 미드필더로 출전한 임민혁은 좌우 측면까지 깊이 침투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팀의 선제골이 터진 전반 추가시간, 그는 왼쪽 측면에서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며 안양을 위협했다. 이 크로스는 페신을 거쳐 라마스에게 연결됐고, 라마스가 이를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안양에 일격을 날렸다. 임민혁의 공식 도움은 아니었지만, 득점에 분명한 기점을 맡은 순간이었다. 기세를 탄 부산은 후반 18분 라마스의 페널티킥(PK) 득점까지 터졌다. 

홈 3연승을 달리던 안양은 부산에 발목을 잡히며 고개를 떨궜다. 반면 부산은 조성환 신임 감독이 관중석에서 지켜본 무대에서 승점 3이라는 짜릿한 성적표를 받아낸 셈이 됐다.

하지만 경기 뒤 믹스트존에서 본지와 만난 임민혁은 여전히 아쉬움이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먼저 “계속 팀 경기력이 좋다고는 생각했는데, 승리가 따라오지 않아 박진섭 감독님을 보내는 상황이 됐다. 팀의 부주장으로서 마음이 좋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임민혁 입장에선 박진섭 감독의 자진 사임 소식이 타격이 클 법했다. 개막 전 태국 후아힌 전지훈련 당시, 같은 훈련장을 쓰던 김기동 FC서울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구애를 펼친 게 박 감독이었기 때문이다. 당시 관계자들 사이에선 “임민혁 영입이 완료되지 않아 부산의 주장단 발표가 나지 않았다”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이미 그는 박진섭 감독의 구상에 포함돼 있었다.

임민혁은 “많이 아쉽고, 죄송하기도 하다. 부산으로 이적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박진섭 감독님의 존재였다”라면서 “상황이 많이 안 좋았다. 어쨌든 이제 새로운 감독님이 오셨으니까, 얼른 적응해서 최대한 승리해야 한다. 안 지는 경기를 해야 한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어 이날 경기에 대해선 “사실 만감이 교차했다. 박진섭 감독님이 떠난 뒤 첫 경기였고, 또 조성환 감독님이 지켜보는 경기였다. 자극적인 표현으로 ‘머리 박고’ 뛰었다. 그만큼 간절하게 했고, 자연스럽게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동시에 그는 “조성환 감독님과는 이제 처음 만나게 된다. 인천 시절 보여주신 색깔 있는 축구를 예전부터 봐왔다. 얼른 터득해서 좋은 방향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임민혁은 후반전 수비를 하다 파울을 범한 뒤 종아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시즌을 소화하면서 한 번도 다리에 쥐가 난 적이 없었다. 근데 오늘 처음 겪었다.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려면 이런 부분이 없어야 하지 않나. 체력적인 부분에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끝으로 안양전 승리에 대해 임민혁은 “선수들, 코치진 모두 단합해 ‘좋은 경기를 하자’고 했고, 다짐도 많이 했다. 그게 경기장에서 나온 것 같아 뿌듯하다. 그동안 팬들께 보답하지 못했는데, 이날 승리를 계기로 반전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안양=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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