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두딸 지키려 몸 날렸다"…트럼프 피격 사망자는 전직 소방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피격 현장에서 유세를 지켜보다가 희생된 사망자는 50대 전직 소방관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는 14일(현지시간) 언론브리핑에서 지난 1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장에서 총격에 사망한 희생자는 이 지역의 전직 소방관이었던 코리 콤퍼라토레(50)라고 밝혔다.
샤피로 주지사는 "코리가 어젯밤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몸을 날렸다"면서 사건 당시 현장에서 아내, 두 딸과 함께 있다가 변을 당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였던 코리는 지난밤 그와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을 기뻐했다"고 덧붙였다.
샤피로 주지사는 코리의 아내가 그에 대한 얘기를 공개해도 된다고 허락했으며, 그가 "영웅으로 숨졌다"는 사실을 모두에게 공유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지역 의용소방대장 랜디 리머는 콤퍼라토레에 대해 "항상 누군가를 도와주려 하는 좋은 사람이었다"고 AP통신에 말했다. 그는 콤퍼라토레가 20년 넘게 소방관으로 일했다고 전했다.
샤피로 주지사는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공공건물에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콤퍼라토레의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개설된 후원 모금 페이지 고펀드미(GoFundMe)에서는 이날 오후 기부금이 18만달러(약 2억5000만원)를 넘어섰다.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에 따르면 이번 총격사건으로 유세를 지켜보던 사람 중 1명이 사망하고 2명이 크게 다쳤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른쪽 귀 윗부부분에 총알이 관통해 상처를 입었다.
경찰은 다른 부상자의 신원 등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지만, 공화당 소속인 로니 잭슨 하원의원은 이날 성명에서 자신의 조카가 이 사건 현장에서 총에 맞아 다쳤다면서 "다행히 그의 부상은 심각하지 않다"고 밝혔다.
잭슨 의원은 "내 가족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연설하던 곳과 가까운 앞쪽에 앉아 있었다"면서 "총소리를 들었을 때 내 조카는 자신의 목에 무언가가 스쳤으며 목에서 피가 난다는 걸 알게 됐다"고 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현장에서 사살된 총격범의 신원이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던 20대 백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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