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정치 양극화 심화 속 정치인 겨냥 테러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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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유세 도중 총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 각국에서 전염병처럼 번지는 정치인 겨냥 테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도 지난해 4월 와카야마현 유세 현장에서 폭발물 투척 테러를 당했으나 가까스로 폭발 직전 몸을 피해 다치지 않았다.
AP통신은 "대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극도로 양극화된 정치 분위기 속에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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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에는 아베 전 총리 피습 사망
한국도 총선·대선 앞두고 테러 속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유세 도중 총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 세계 각국에서 전염병처럼 번지는 정치인 겨냥 테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치 극단화가 나라를 가리지 않고 갈수록 심해지면서 정치인을 향한 테러도 도를 넘고 있다는 우려다.
최근 벌어진 정치인 테러 중 가장 충격적 사례는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 피습 사건이다. 아베 전 총리는 2022년 7월 선거 유세 중 해상자위대 출신 괴한이 쏜 사제 총기 총탄에 맞았다.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피습 6시간 만에 과다 출혈로 숨졌다. 기시다 후미오 현 총리도 지난해 4월 와카야마현 유세 현장에서 폭발물 투척 테러를 당했으나 가까스로 폭발 직전 몸을 피해 다치지 않았다.
국내에서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여야 정치인들이 피습당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지난 1월 부산 방문 도중 습격범이 휘두른 흉기에 목 부위가 찔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약 3주 뒤인 1월 말 서울 강남구의 한 건물에서 “국회의원 배현진이 맞느냐”고 물으며 다가온 10대에게 돌덩이로 여러 차례 머리를 가격당했다. 2022년 대선을 앞두고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당시 이재명 대선후보 지원 유세 중 유튜버가 내리친 둔기에 머리를 맞기도 했다.
유럽에서도 최근 정치인들이 잇따라 공격을 받았다. 지난 5월 15일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 외곽에서 로베르트 피초 총리가 지지자들을 만나던 중 가슴과 복부에 총탄 세 발을 맞고 중태에 빠졌다. 응급수술을 받고 회복한 피초 총리는 최근 업무에 복귀했지만, 여전히 지팡이를 짚고 다닌다. 지난달 7일에는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가 코펜하겐 광장에서 선거운동을 하던 중 한 남성에게 폭행을 당했다.
2021년 7월에는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수도 포르토프랭스의 사저에서 침입자들이 쏜 총에 맞아 사망했다. 2022년 9월에는 아르헨티나에서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전 대통령을 향해 괴한이 방아쇠를 당겼으나 불발됐다. 같은 해 11월엔 임란 칸 파키스탄 전 총리가 유세 중 다리에 총상을 입었다.
미국에서도 정치적 폭력에 대한 경고음은 계속 고조됐다. 2022년 10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자택에 극우 음모론 단체 ‘큐어넌’에 심취한 데이비드 드파페가 무단 침입해 펠로시 전 의장의 남편을 둔기로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브레넌정의센터는 올 초 주 정부 의원들의 43%가 위협을 경험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 국토안보부도 최근 테러 경보를 업데이트하면서 “일부 국내 폭력 극단주의자들이 미국 정부가 국경을 보호할 의지가 없거나 보호할 능력이 없다는 인식과 관련해 불만을 표명했고, 불법 이민자의 미국 유입을 막기 위한 폭력을 요구했다”고 지적했다. 또 “선거를 앞두고 민주주의 기관, 정치 후보, 정당 사무실, 선거 행사, 선거 관리자를 표적으로 삼아 국내 폭력 극단주의자들이 폭력을 부추길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경고했다.
외신들도 트럼프 피격 사건을 양극화된 정치가 낳은 비극이라고 평가했다. AP통신은 “대선을 불과 4개월 앞두고 극도로 양극화된 정치 분위기 속에서 발생한 사건”이라고 전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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