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산이냐 중국산이냐…새 미사일 도입하는 브라질의 고민 [밀리터리 브리핑]

최현호 2024. 7. 15.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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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방과 거리를 두고 있는 브라질이 새로운 중·고고도 대공방어 미사일을 인도와 중국제 가운데 선택할 전망이다. 브라질 군 관계자들이 평가 목적으로 두 나라를 방문한 가운데, 인도가 첫 수출을 성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①인도, 첫 방공 미사일 수출에 안간힘
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 공화국과 함께 신흥 경제 5국 브릭스(BRICS)를 구성하고 있는 브라질이 새로운 지대공 미사일 도입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그런데 중국과 인도가 가장 유력하다.

인도가 브라질에 제안하고 있는 아카시 지대공 미사일. 인도 정부 공보국


현재 러시아제 이글라 휴대용 대공미사일, 스웨덴제 RBS 70NG 대공미사일, 그리고 게파드 대공방어차량을 보유한 브라질은 2022년 11월 대공 방어 능력을 향상하려는 전략 방공 프로그램(Prg EE DAAe)을 발표했다. 2024년 6월 21일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중ㆍ고고도 방공 포병 시스템 프로젝트(Pjt Sis AAAe Me Altu/G Altu)를 개시했다. 브라질 육군은 전체 프로그램에서 단거리와 중거리 대공방어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브라질 공군은 고고도 대공방어 프로그램을 담당하게 된다.

브라질 당국은 이 사업에서 인도와 중국 같은 브릭스 회원국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 7월 군 대표단이 10일간 중국을 방문해 현지 방위산업기지의 역량을 평가하고, 육군의 전략 프로그램 틀 내에서 양국 간 협력 기회를 논의할 예정이다. 대표단은 중국을 방문하는 동안 노린코(Norinco)가 제작한 DK-10 중고도 지대공 미사일 시스템 스카이 드래곤 50과 SH15 자주포 실사격도 참관할 예정이다.

앞서 브라질은 인도의 아카시 중고도 지대공 미사일도 평가했다. 아카시 시스템은 2023년 12월 시험에서 4개의 목표물과 동시 교전에 성공했다. 현지 매체들은 브라질 육군 참모총장이 중거리 중고도 방공 시스템 공급을 위한 가능한 파트너를 평가하는 위원회를 만들었고, 10월 말까지 무엇이 더 나은 선택인지 보고서를 제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인도를 공식 방문한 토마스 미겔 브라질 육군 사령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브릭스 국가들과 함께 브라질의 전략적이고 실용적인 접근을 주장하면서 브라질이 “이념적 양극화에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는 등 미국과 유럽과 거리를 둘 것을 드러냈다. 브라질 사업을 수주하는 나라는 브라질과 밀접한 관계의 다른 남미 국가들에서 또 다른 판매 기회를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②미 해군, 공중발사형 SM-6 미사일 배치
7월 초 시작한 환태평양 군사훈련 림팩 2024에서 미 해군 F/A-18E/F 슈퍼호넷 전투기가 SM-6 미사일의 공중발사 변형인 AIM-174를 장착한 것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확인됐다. 공개 사진에서 공중발사형 SM-6은 AIM-174B이라는 제식명을 사용했다. 함정용 함대공 버전은 RIM-174다. AIM-174는 장거리 공중 위협 및 탄도 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해 설계된 함정 및 지상발사형 SM-6와 여러 특징을 공유한다.

하와이에서 촬영된 F/A-18E에 탑재된 AIM-174. 인스타그램/@aeros808


소셜미디어를 통해 알려진 뒤 미 해군은 해당 미사일이 작전 배치됐다고 확인해줬다. 미 해군 대변인은 SM-6 공중발사구성(ALC)이라는 이름으로 SM-6 미사일 계열의 일부로 개발돼 현재 해군이 실전배치했으며, 미 해군 항모 칼빈슨함에 소속된 제2전투비행단(CVW-2) 산하 슈퍼호넷 비행대대에서 초기작전능력(IOC)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해군은 AIM-174의 도입으로 유럽의 미티어, 러시아의 R-37M, 중국의 PL-15와 PL-21 등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과 경쟁할 수 있는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을 보유하게 되었다. AIM-170의 도입은 현재 운용 중인 AIM-120 암람(AMRAAM)보다 사거리가 긴 록히드마틴이 개발하고 있는 AIM-260 합동첨단전술미사일(JATM) 프로그램과 별개 노력이다.

AIM-174의 기반이 된 SM-6는 미 해군의 공대공 전투 능력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순항미사일과 중거리 탄도미사일 요격 능력도 지니고 있다. 이 능력을 활용할 경우 함대 방어 능력이 크게 향상할 수 있다. 또한, 미 해군 항모단을 목표로 하는 중국 해군과 공군 소속 장거리 정찰기 등의 활동을 억제할 수 있다.

SM-6 미사일은 미 해군 함정 외 미 육군과 해군이 최근 도입하기 시작한 컨테이너화 미사일 시스템은 Mk.70 Mod 1 페이로드 전달 시스템(PDS)에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함께 통합돼 중장거리 지대공 및 지대함 무기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미 육군에서 타이폰(Typhon)으로 불린 이 무기는 필리핀에서 실시된 발리카탄 훈련 직전 필리핀 북부에 배치될 계획이었으나, 중국의 강력한 반발로 실제로 전개되지는 않았다.

③태국, 전투기 도입 사업에서 그리펜E와 F-16 블록 70 경쟁
태국이 공군의 노후한 F-16A/B 전투기 12대를 대체할 신형 전투기 12대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도입 사업은 2024~2037 기간을 위한 안보 평가를 설명하는 백서에 담겨 있다. 현재 태국 공군이 고려하고 있는 옵션은 스웨덴 사브의 그리펜-E와 미국 록히드마틴의 F-16 블록 70/72다. 인접한 미얀마의 내전이 악화하면서 태국의 전투기 구매 계획도 급박하게 추진되고 있다.

태국 공군이 운용중인 사브 그리펜과 사브 340 조기경보통제기. 사브


내각에서 10월 시작하는 2024~2025 회계연도 예산안에 12대 중 4대를 조달하는 1단계 사업에 190억 바트(5억1700만달러)가 승인되었다. 신형 전투기 도입 사업은 2037년까지 12년간 3단계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서 경쟁하고 있는 미국은 최근 태국 공군이 12대를 한 번에 도입할 수 있는 차관 제공을 제안했다. 미국의 제안은 선불 구매를 통해 태국 공군의 노후한 전력을 조기에 현대화하려고 도입 절차의 간소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태국 국방장관은 주태국 미국 대사에게 차관을 제안받았다고 확인했다. 하지만, 장관은 고금리를 염려하면서 차관이 장기적으로 재정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스웨덴은 아직 어떤 제안을 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조종사 훈련, 항공기 유지 보수 및 태국 공군이 운용하고 있는 사브 340 조기 경보통제기의 잠재적인 업그레이드에 대한 보조금을 포함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태국 현지 매체 방콕 포스트는 미국의 제안에도 불구하고 태국 공군이 도입 프로그램에서 사브 그리펜E/F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최근 태국군은 국방장관에게 두 전투기에 대한 비교 보고서를 제출했으며, 공군 참모총장은 스웨덴제 그리펜을 선택할 것을 권고했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장관은 군이 제출한 보고서를 분석하여 총리에게 전달하고, 총리가 최종 선택된 기종을 발표하게 된다. 공군 참모총장의 권고에서 볼 때 공군은 그리펜을 선호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전투기 조달 계획의 최종 결정은 태국 정부에 달려 있다.

최현호 밀리돔 대표ㆍ군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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