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말이 맞다, 이런 '베테랑'이라면…"오래 야구하고파, 경쟁력 있다면"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건강한 목표 의식이다.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는 1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 4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결승 3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삼성은 6-2 역전승으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고, 2위 자리를 지켰다. 올해 두산전 상대 전적은 10승2패가 됐다.
강민호는 2-2로 팽팽히 맞선 7회초 2사 1, 2루서 타석에 섰다. 본래 2사 1루였으나 두산은 3번 타자인 구자욱을 3볼에서 자동 고의4구로 걸렀다. 이어 나온 강민호는 상대 구원투수 이영하의 초구, 138km/h의 슬라이더를 때려냈다. 왼쪽 담장을 훌쩍 넘기는 비거리 115m의 역전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시즌 8호 아치로 팀에 5-2를 안겼다. 삼성은 이 한 방으로 흐름을 가져와 승리를 완성했다.
요즘 강민호의 타격감은 무척 뜨겁다. 7월 8경기서 타율 0.500(28타수 14안타) 4홈런 12타점, 최근 10경기서 타율 0.452(31타수 14안타) 4홈런 12타점을 자랑했다. 6월 한 달간 주춤해 0.265까지 떨어졌던 시즌 타율을 다시 0.293(232타수 68안타)까지 끌어올렸다. 8홈런 41타점, 장타율 0.435, 득점권 타율 0.302(63타수 19안타) 등을 보탰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7회 역전 3점 홈런으로 3루에 있는 라이온즈 팬들을 전율케 만들어버린 강민호가 발군의 활약을 해줬다"며 극찬했다.
강민호는 두산이 구자욱을 거르고 자신과 승부한 것에 관해 "당연히 그렇게 할 것이라 봤다. 대기 타석에서 '나와 승부한다면 어떻게 할까'라고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며 "이진영 코치님께서 변화구를 노릴 거면 몸쪽으로 가깝게 들어오는 공을 치라고, 바깥쪽 코스의 변화구는 많이 흘러 나간다고 이야기해 주셨다. 그게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받아쳤다. 강민호는 "원래 타격감이 안 좋을 때는 초구에 방망이가 잘 안 나가는데, 최근 감이 좋아서인지 더 적극적으로 임하게 된다. 자신감도 있는 것 같다. 계속 좋은 결과가 나와 기분 좋다"며 미소 지었다.
최근 엄청난 상승세의 비결은 무엇일까. 강민호는 "전반기에 너무 못했다. 잘 안 됐던 게 후반기가 돼서야 풀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냥 하루하루 열심히 하고 있다"며 운을 띄웠다.
강민호는 "이제 막연히 유니폼을 입고 있는 프로야구 선수가 아니다. 생존해야 하는 나이(1985년생)다. 기량이 떨어지면 옷을 벗어야 하는 위치라 더 노력 중이다"며 "시즌 초반 안 좋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다 보면 분명 전환점이 생길 것이라 믿고 계속 준비했다. 전반기엔 내가 못 칠 때 다른 선수들이 쳐준 덕에 이겼는데, 후반기엔 젊은 선수들이 지칠 때 내가 고참으로서 잘해주고 싶다. 이번에도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타점을 올려 기쁘다"고 힘줘 말했다.
여전히 건재한 베테랑 타자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예가 1983년생인 최형우(KIA 타이거즈)다. 강민호는 "(최)형우 형은 후배로서 정말 감동적일 정도로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재작년쯤 형이 힘들다고 하길래 내가 옷 벗을 생각하지 말라고, 후배들을 위해 우리 고참들이 조금 더 오래 야구장에 있어 주자고 했다"며 "욕심이라고들 하지만 난 욕심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가 오래 야구하면 후배들도 유니폼을 입을 수 있는 시간이 길어지지 않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물론 경쟁력이 없다면 유니폼을 벗어야 한다. 하지만 경쟁력이 있다면 굳이 은퇴 시기를 정해놓고 그만두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형우 형이 너무 잘해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민호도 실력으로 꾸준히 모범을 보이는 중이다. 특히 이날 홈런을 추가해 개인 통산 327홈런을 빚었다. KBO리그 역대 통산 홈런 부문 11위로, 10위인 심정수(은퇴)의 328개와 단 1개 차이다. 곧 10위권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강민호는 "항상 하는 말인데, 어린 나이부터 오래 뛰다 보니 이런 기록이 많아진다. 잘한 것도 있지만 건강하게 잘 뛰고 있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포수로서 역할도 빼놓지 않는다. 이번 두산전에선 선발투수 이승현(좌완)을 이끌며 강승호, 조수행의 도루를 저지하는 등 활약했다. 강민호는 "(이)승현이가 정말 좋은 투구를 해줬다. 어제(13일) 선발 (원)태인이가 (1회 헤드샷 퇴장으로) 교체돼 불펜진 소모량이 많았는데 승현이가 투구 수 조절을 잘하며 이닝을 끌어줘 후반 역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공을 돌렸다. 이승현은 5⅔이닝 2실점, 투구 수 83개로 순항하다 타구에 왼팔을 맞아 보호 차원에서 교체됐다.
첫 헤드샷 퇴장으로 풀죽은 원태인도 다독였다. 강민호는 "태인이에게 '뭐 어떡하겠냐? 넌 전반기에 너무 잘 됐다. 좀 내려놔라'라고 했다. 본인은 자꾸 내려놨다고 하는데 아직인 것 같다"고 웃음을 터트렸다.
삼성은 LG 트윈스, 두산과 치열한 2위 경쟁 중이다. 선두 KIA와도 4.5게임 차로 격차가 크지 않다. 강민호는 "감독님께서 시즌 초부터 진짜 순위 싸움은 여름이라고 하셨다. 지금 외인 타자가 없는 상황에서도 잘 버티고 있으니 외인이 오면 큰 시너지 효과가 날 듯하다"고 전했다. 삼성은 데이비드 맥키넌을 방출하고 루벤 카데나스를 새로 영입했다. 카데나스는 2군 퓨처스리그를 거쳐 다음 주쯤 1군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2004년부터 리그를 누빈 베테랑이지만 한국시리즈 무대는 한 번도 밟아보지 못했다. "냄새라도 한번 맡아보고 싶다"는 강민호는 "한국시리즈엔 기자분들도 무척 많이 온다고 하더라. 난 한 번도 경험을 못 해봐서"라며 털털하게 웃었다. 그는 "팀이 좋은 분위기로 나아가고 있다. 순위는 신경 쓰지 않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려 한다"며 "개인적인, 마음속의 목표는 역시 한국시리즈다. (선수 생활이) 얼마 안 남았기 때문에 빨리 냄새라도 한번 맡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잠실, 고아라 최원영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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