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차 무시하고 감독 된 홍명보, ‘선임 논란’에 답할 기회 생겼다

김영건 2024. 7. 15. 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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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을 둘러싼 선임 논란에 대해 제대로 답할까.

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 오전 9시30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홍 감독이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차 유럽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지난 5일 대표팀 감독 선임 전권을 받은 이임생 이사는 면접도 없이 홍 감독에 대표팀을 맡아 달라 부탁했다.

KFA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홍 감독 선임 절차를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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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전 유럽 출장 전 인터뷰
뛰어난 전술이 선임 이유였는데, 부족한 전술력 위해 외인 코치 물색
지난 10일 대표팀 수락 배경을 밝히는 홍명보 감독. 연합뉴스

홍명보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 감독이 자신을 둘러싼 선임 논란에 대해 제대로 답할까.

대한축구협회(KFA)는 15일 오전 9시30분 인천공항 제1터미널 출국장에서 홍 감독이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차 유럽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이다.

홍 감독은 온갖 논란 속 대표팀 감독 자리에 공식 부임했다. 

KFA는 지난 2월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후 새 사령탑 물색에 나섰다. 외국인 감독을 우선으로 두고 협상을 펼쳤다. 하지만 5개월 동안 진전이 없자, KFA는 단 하루 만에 홍 감독을 전격 선임했다.

지난 5일 대표팀 감독 선임 전권을 받은 이임생 이사는 면접도 없이 홍 감독에 대표팀을 맡아 달라 부탁했다. 타 후보들이 PPT 면접을 본 것과 대조적이었다. 홍 감독은 고민 끝에 대표팀 자리를 수락했다. 이 과정에서 5개월간 만든 프로세스가 작동되지 않으면서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됐다.

KFA의 불공정한 행정에, 축구계의 비판이 잇따랐다. ‘내부자’ 박주호 전력강화위원부터 박지성·이영표 등 한국 축구 레전드들 모두 KFA에 일침을 가했다. 당초 대표팀을 맡지 않겠다고 선언한 홍 감독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셌다. 울산 HD 팬들은 ‘피노키홍’, ‘런명보’ 등 홍 감독을 향해 거세게 항의했다.

KFA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홍 감독 선임 절차를 밟았다. 내부 고발을 한 박주호에게는 법적 대응을 시사함과 동시에 지난 12일 이사회 승인을 통해 홍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 축구계의 많은 반발에도 홍명보호는 결국 출항했다. 

홍 감독의 첫 번째 공식 일정은 코칭스태프 구성이다. KFA는 “세계 축구 흐름 파악과 분석에 도움이 될 외국인 코치를 직접 체크하고 유럽에서 면담을 진행한다”고 했다. 부족한 전술 보완을 위해 외국인 코치를 영입하는 셈이다. 당초 이임생 이사가 홍 감독 선임 이유로 ‘라볼피아나’, ‘비대칭 스리백’ 등 전술적 역량을 언급했던 것과 정반대되는 행보다. 

홍 감독은 15일 출국 전 인터뷰를 진행한다. 지난 10일 홍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논란에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했다. 만약 이번에도 비슷한 대답이 이어진다면, 축구계의 반발은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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