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아 트럼프 "괴물이 남편 공격해"…총격 사건 하루 만에 성명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14일(현지시간) 남편의 암살을 시도한 총격범을 '괴물'이라고 지칭하며 강력히 규탄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총알이 내 남편을 지나는 것을 보았을 때 내 삶과 아들 배런의 삶이 치명적 파손의 경계에 있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경호 당국에 감사를 전한다"고 밝혔다.
또 현장에서 사상한 피해자 및 가족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내 남편을 비인간적인 정치 기계로 인지한 괴물이 트럼프의 열정에 조종을 울리려 했다"며 "그의 진면목인 인간적 부분들은 정치에 묻혀버렸다"고 비판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의견의 다름이나 정치 게임은 사랑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잊지 말자"면서 "정치적 이념은 우리 인간과 비교하면 단순하기 짝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의 정치는 우리 공동체를 끌어가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면서 "사랑과 열정, 친절함과 공감이 필수불가결한 것"이라고도 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좌우를 떠나 우리는 더 나은 삶을 위해 함께 싸워나가는 공동체의 일원이라는 점을 잊지 말자"면서 "새벽이 밝았다. 우리는 다시 단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정치적 분열을 넘어 위로를 전한 모든 분에게 감사한다"고 덧붙였다.
멜라니아 여사는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유세를 비롯한 대부분 정치 일정에 불참하며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습 사건 발생 하루만인 이날 성명을 발표한 것이다. 오는 15일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 후보 지명을 위한 공화당 전당대회에는 참석할 예정이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 마련된 야외무대에서 선거 유세를 하던 중 총격으로 오른쪽 귀 윗부분이 관통되는 부상을 입었다. 총격으로 인해 현장에 있던 지지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미국 연방수사국(FBI)는 총격범의 신원을 펜실베이니아주 베델 파크 출신 토마스 매튜 크룩스(20)라고 발표했다. 당국은 이번 사건을 암살 시도로 규명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건 발생 이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트루스소셜에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단결하여 미국인으로서의 진정한 품성을 보여주고, 강하고 결단력 있게 악의 승리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오는 15일 공화당 전당대회에 예정대로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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