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사이버 렉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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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 쯔양이 불법촬영된 동영상 때문에 4년간 전 남자친구의 협박과 폭력에 시달렸다.
하지만 '사이버 렉카'로 불리는 유튜버들이 과거를 폭로하겠다며 위협했고, 일부는 돈도 챙겼다.
검찰은 사이버 렉카들의 공갈 혐의 고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고, 방송통신위원장은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로 돈을 버는 유튜버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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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0만 구독자를 확보한 유튜버 쯔양이 불법촬영된 동영상 때문에 4년간 전 남자친구의 협박과 폭력에 시달렸다. 전 남친을 고소했지만 그가 사망하면서 사건은 종결됐고, 더 이상 직접적인 고통에 시달리지 않는 선에서 정리되는 듯했다. 하지만 ‘사이버 렉카’로 불리는 유튜버들이 과거를 폭로하겠다며 위협했고, 일부는 돈도 챙겼다. 사이버 렉카들의 협박 사실이 또 다른 채널의 녹취록 폭로로 공개되면서 쯔양은 2차, 3차 피해를 입게 됐다. 이처럼 불법을 저지르는 채널이 날뛰고 있는데도 유튜브 플랫폼은 방관하고 있다.
사이버 렉카는 남의 불행이나 사고, 실수, 잘못 등을 공론화해서 조회수 등의 이득을 챙기는 유튜버들을 가리키는 말이다. 렉카는 교통사고 현장에 난폭운전으로 출동하는 사설 구난차를 부르는 멸칭인데 2018년에 한 유튜버가 처음 사용했다. 사이버 렉카의 부작용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제기됐다. 사건·범죄 가해자들을 폭로하고 응징한다는 이유를 내세웠지만 되레 피해자를 2차 가해하는 경우가 많았다. 사건 관련자나 유명인의 치부 를 협박 도구로 삼아 돈을 뜯어낸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그럼에도 법적 처벌을 받는 경우는 드물고 그나마도 수입에 비하면 턱없이 적은 벌금을 내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피해자 쯔양을 가해한 이들은 네 부류다. ①불법촬영으로 협박하며 폭행한 전 남자친구. ②과거를 빌미로 위협해 금품을 갈취한 사이버 렉카들. ③사이버 렉카를 고발한다며 녹취록을 유포한 채널. ④불법 행위를 방관하고 있는 유튜브 플랫폼. 그동안 우리 행정·사법체계는 ①을 찾아 처벌하는 데 집중했고 가끔 ②가 처벌받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극히 일부 사례였지만 말이다. 이번 일을 계기로 ②③④를 제대로 처벌하고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검찰은 사이버 렉카들의 공갈 혐의 고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에 배당했고, 방송통신위원장은 “선정적이고 폭력적인 콘텐츠로 돈을 버는 유튜버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이번에는 좀 달라질 수 있을까.
정승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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