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설 6분 만에 총성 8발… 차트 보려 고개 돌린 덕에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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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은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에서 그가 연설하기 위해 무대로 등장한 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총성이 울리자마자 단상 아래로 몸을 숙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분 만에 피를 흘리며 일어났고,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대피할 때는 불끈 쥔 주먹을 들어올려 지지자들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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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연한 모습에 지지자 “USA” 연호
트럼프 “두려워 않고 악에 맞설 것”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총격은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유세장에서 그가 연설하기 위해 무대로 등장한 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 총성이 울리자마자 단상 아래로 몸을 숙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분 만에 피를 흘리며 일어났고,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대피할 때는 불끈 쥔 주먹을 들어올려 지지자들의 환호성을 끌어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바네사 애셔는 NBC방송에 “트럼프가 때마침 (불법 이민 관련) 차트를 보기 위해 고개를 돌렸는데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으면 총알이 머리를 관통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트럼프가 무대에 올라간 시점은 오후 6시3분이다. 컨트리가수 리 그린우드의 ‘신이여, 미국을 축복하소서’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무대에 등장한 트럼프는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했다. 트럼프는 6시5분 노래가 끝나자마자 연설을 시작했다. 그가 불법 이민자 문제와 관련해 남부 국경을 거론하며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한번 보라”고 말한 6시11분 연발의 총성이 울렸다. 그 순간 트럼프는 얼굴을 찡그리며 오른쪽 귀를 만진 뒤 반사적으로 단상 아래로 몸을 숙였다.
‘따다닥’ 하는 총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호원들이 무대 위로 뛰어올라 트럼프를 에워쌌다. 군중의 비명 소리와 함께 “엎드려(get down)”와 “총격(shots)”이라는 외침이 반복적으로 울려 퍼졌다. 30초쯤 뒤 소총을 든 무장 대원들이 무대 위로 올라가 경계를 강화했다.
단상 밑으로 엎드렸을 때 “내 신발 좀 챙기겠다(Let me get my shoes on)”고 말한 트럼프는 6시12분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일어났다. 총알이 관통한 오른쪽 귀에서 피가 셔츠까지 쏟아졌고, 연설할 때 썼던 빨간색 모자는 벗겨진 상태였다. 한 경호원은 “대기, 대기(Hold, Hold)”를 외쳤고, 곧 다른 경호원이 “준비, 움직여, 이동해(Ready, Move, Go)”라고 말했다.
경호원들이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재촉했지만 트럼프는 “기다려(Wait), 기다려, 기다려, 기다려”라고 말했다. 이어 군중을 향해 불끈 쥔 오른주먹을 수차례 치켜들면서 “싸워라(Fight), 싸워라, 싸워라”고 외쳤다. 충격과 공포에 질려 있던 지지자들은 이 모습을 보고 박수를 치며 “유에스에이(USA)” 등을 연호했다. 트럼프는 6시13분 무대에서 벗어났고 1분 뒤 차량에 올라타 유세장을 떠났다.
비밀경호국(SS)은 6시42분 트럼프가 안전하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8시42분 트루스소셜에 피격 후 첫 번째 글을 올려 SS 등에 감사의 뜻을 표하고 유세장 총격 사상자들을 위로했다. 이어 14일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선 오직 하나님 덕분에 참사를 막을 수 있었다며 두려워하지 않고 악에 맞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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