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쏜 20세 백인, 고교 때 전국 수학∙과학상 받은 우등생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암살을 시도한 20대 용의자의 신상에 대한 정보가 공개되고 있다.
미 연방수사국(FBI)은 용의자의 신원을 펜실베이니아주 베델 파크 출신 토마스 매튜 크룩스(20)라고 1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약 1400명이 다니는 베델 파크 고등학교를 지난 2022년 졸업한 크룩스는 전국 수학·과학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학업 실력을 갖춘 우등생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펜실베이니아주 남서부 지역 매체 트리브라이브(옛 트리뷴리뷰)의 지난 2022년 6월 22일 자 기사에 따르면 크룩스는 그해 전국 수학·과학 이니셔티브 스타상과 상금 500달러를 받았다.
엑스 등 각종 소셜미디어엔 베델 파크 고등학교 졸업식 녹화 영상도 올라왔다. 호리호리한 체격에 검은색 졸업 가운을 입고 안경을 쓴 채로 졸업식에 등장한 크룩스는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박수를 받으며 연단에 올라섰고, 학교 관계자와 기념사진을 찍는 듯 잠시 웃으며 포즈를 취한 뒤 졸업장을 받았다.
뉴욕 포스트는 크룩스 동급생의 말을 인용해 크룩스가 학창 시절 이상해 보이지 않았지만 외톨이에 가까웠고 공화당원으로 인식되는 이미지였다고 보도했다. 또 친구가 있긴 했지만 많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고등학교 졸업 앨범에 사진이 없는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학교를 나오지 않았다고도 전했다.
아울러 크룩스는 공화당원으로 등록돼 있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크룩스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 기록상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2021년 1월 20일 공화당이 아닌 민주당 소속 단체인 '진보적정치행동위원회(progressive political action committee)'에 15달러(약 2만600원)를 기부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펜실베이니아주가 공개한 법원 기록상 범죄 전과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크룩스는 총격 이후 현장에서 비밀경호국 소속 저격수에 의해 사살됐다. 총격 당시 그는 유세장에서 130야드(약 120m) 떨어진 제조공장 지붕에 몸을 숨긴 채 두 차례 총격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룩스의 범행 동기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미국 사법 당국은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로 규정해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의회 차원의 진상 규명도 이뤄질 전망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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