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태사령관 “중국, 대만 공격해도 주한미군 조정 안한다”
중국과 한반도 작전을 총괄하는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새뮤얼 파파로(60·미 해군 제독·사진) 사령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이 실제 대만을 공격하는 상황이 생기더라도) 주한미군을 비롯한 한반도의 어떤 군사력도 재배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인태사는 다국적 해양 훈련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기간 중 국내 취재진에 미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를 공개했다. 인터뷰는 미국 측 요구로 히캄 공군기지의 활주로에서 미 스텔스 전투기인 F-35B 5대를 원형으로 배치하고 파파로 제독이 가운데 서서 답변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파파로 제독은 한국을 묘사하며 ‘동등한(equal)’이라는 단어를 8차례나 썼다. 이날 그는 지난 5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 언론과 인터뷰했다.
Q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9일 인태사를 방문했다.
A : “윤 대통령이 유럽과 인도-태평양 정상들이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를 하는 워싱턴DC로 향하는 길에 인태사를 방문한 건 매우 전략적인 행보였다고 생각한다. 윤 대통령과 한·미 동맹의 중요성은 물론 푸틴과 KJU(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매우 우려스러운 회담에 관한 논의, 한반도에서 미사일 기술과 핵 기술의 확산이 주는 시사점,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
Q : 북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대응은.
A : “한국과 동등한 파트너로서, 그리고 워싱턴선언의 정신에 따라 우리는 매우 높은 수준의 정부 차원에서 전략적 파트너로서 (한·미)핵협의그룹(NCG)을 출범시켰다. 우리는 NCG를 통해 북핵 문제에 대한 전략적인 대응 방안을 찾기 위해 매우 높은 수준에서 대화를 꾸준히, 물밑에서 진행하고 있다.”
Q :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보유 문제는.
A : “현재로써는 관련 입장이 없다. 분명한 것은 동등한 파트너이자 고도의 기술을 가진 국가로서 한국에 대해 동등한 입장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Q : ‘나토식 핵 공유’ 같이 한국 F-35 전투기로 미국 전술핵을 운용하는 방식이 가능한가.
A : “이는 대한민국의 주권적 사항으로 이는 그들의 몫이라 생각한다. NCG 내 고위급 정부 레벨에서 미국과 한국 간에 주권적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본다.”
Q : 중국의 대만 공격 시 주한미군 조정 우려가 나온다.
A : “우리는 한반도의 어떤 군사력도 재배치할 계획이 없다. 미국이 가진 모든 전투 계획은 모든 형태의 위협에 대처할 수 있는 전 지구적 계획이 될 것이다.”
진주만=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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