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스 멀티 골’ 부산, 1위 안양 상대로 2-0 완승…2달 만에 승전고 [IS 안양]

김우중 2024. 7. 14.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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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 부산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2라운드. 라마스가 후반 PK 골에 성공한 뒤 팬들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프로축구 K리그2 부산 아이파크가 2달 만에 승전고를 울렸다. 무엇보다 리그 1위 FC안양을 적지에서 제압했다. 새 사령탑으로 선임된 조성환 감독 앞에서 거둔 승리라 더욱 뜻깊었다.

부산은 14일 오후 7시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2024 22라운드에서 안양을 2-0으로 제압했다. 외국인 선수 라마스가 전반과 후반 1골씩 보태며 승리의 핵심 역할을 책임졌다.

부산은 길고 긴 7경기 무승(4무 3패)에 마침내 마침표를 찍었다. 2달 만에 승전고를 울린 부산은 여전히 리그 9위(승점 26)를 지켰다. 

부산 입장에서 이날 경기는 새 사령탑 앞에서 펼치는 첫 경기였다. 오전에 조성환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의 선임이 발표됐다. 하지만 이 경기를 지휘한 건 유경렬 감독 대행이었다. 조 신임 감독은 이날 관중석에서 부산을 지켜봤다.

유경렬 감독 대행 체제로 경기를 소화한 부산은 효율적인 공격을 앞세워 1위 안양을 격파하는 기쁨을 맛봤다.

반면 공식전 3연승, 홈 4연승에 도전한 안양은 끝내 무득점으로 고개를 떨궜다. 전반전 단레이의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고, 그가 불운의 부상으로 쓰러지는 불운까지 겹쳤다. 안양은 여전히 리그 1위(승점 40)를 지켰지만, 2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38)와의 격차를 벌리지는 못했다.

1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 부산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2라운드. 부산 유경렬 감독 대행의 모습. 사진=프로축구연맹


공식전 3연승, 홈 4연승에 도전한 안양은 마테우스·단레이·야고·김정현·리영직 등 주전을 대거 내세웠다. 마침 상대인 부산은 유경렬 감독 대행 체제로 나선 데다, 최근 7경기 무승(4무 3패)으로 크게 부진한 상황이었다.

안양은 경기 초반 마테우스·야고·단레이의 공격진을 앞세워 부산을 압박했다. 부산은 측면에 배치된 페신과 손휘의 침투로 맞섰다. 

하지만 초반부터 파울이 쌓이며 공격 흐름이 끊겼다. 전반 14분 단레이와 조위제가 몸싸움을 벌인 뒤엔 서로 거칠게 반응했다. 3분 뒤 마테우스가 혼전 속 슈팅을 시도했지만, 이한도가 육탄 방어로 공을 막아냈다.

한 진영이 점유율을 높여가면, 반대 진영이 공을 탈취한 뒤 반격하는 양상이 반복됐다. 하지만 야고·채현우를 활용한 안양의 역습도, 라마스의 공격도 성공률이 떨어졌다.

분위기를 주도한 건 안양이었다. 전반 31분 김동진이 마테우스의 컷백 패스를 받은 뒤 다이렉트 슈팅, 코너킥 혼전 속에서도 강력한 슈팅을 시도했다. 하지만 골키퍼 구상민, 수비수 조위제의 결정적인 수비가 나왔다. 이어 39분에는 단레이가 회심의 터닝 슈팅을 시도했는데, 골대 상단을 정확하게 강타해 아쉬움을 삼켰다. 

1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 부산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2라운드. 부산 라마스(왼쪽)가 전반 막바지 선제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위기 속에 일격을 날린 건 부산이었다. 후반 추가시간이 꽉찬 3분, 임민혁의 왼발 크로스가 혼전 속에 뒤로 흘렀다. 이를 라마스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부산의 첫 유효슈팅을 득점으로 연결했다. 라마스의 리그 5호 골. 지난 5월 이후 2달 만의 득점이었다.

전반 종료 시점 부산의 유효슈팅은 1개였다. 반면 안양은 슈팅 8개, 유효슈팅 4개를 기록했지만 골망을 흔드는 데 실패했다. 

1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 부산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2라운드. 안양 야고가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후반 초반은 부산의 우위가 이어지다, 안양 진영에서 변수가 나왔다. 후반 8분 홀로 역습을 이어간 단레이가 부산 이동수와 충돌한 뒤 발목 통증을 호소했다. 왼 다리가 몸에 딸리며 발목이 꺾인 것. 결국 일어서지 못한 단레이는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떠났다. 대신 7월에 합류한 한의권이 3년 만의 K리그 복귀가 이뤄졌다.

안양의 교체에도 부산은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17분 역습을 이어간 페신의 슈팅이 이창용의 손에 맞았다. 결국 페널티킥(PK) 판정이 나왔고, 키커로 나선 라마스가 멀티 골에 성공하며 격차를 벌렸다. 그는 왼쪽으로 침착하게 차 넣은 뒤 원정 팬 앞에서 웃음꽃을 피웠다.

기세가 꺾인 안양은 라인을 올리며 공세에 나섰다. 그런데 후반 32분에는 한의권의 슈팅이 이한도의 팔에 맞는 상황이 나왔지만, 주심의 판정은 코너킥이었다. 한의권은 3분 뒤 마테우스의 감각적인 패스를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공은 골대 왼쪽으로 향했다.

14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안양과 부산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22라운드. 라마스가 후반 PK 골에 성공한 뒤 이준호와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프로축구연맹

한편 후반 추가시간은 13분이었다. 안양은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반전을 노렸다. 후반 5분에는 한의권과 이한도가 충돌하는 등 마지막까지 거친 신경전이 오갔다. 하지만 안양은 끝내 결실을 보지 못했다. 부산은 원정에서 1위 팀을 제압하며 짜릿한 승점 3을 확보했다.

안양=김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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