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차가 미(美)쳤다” [CAR톡]
현대자동차그룹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는 지난 2015년 후발 프리미엄 브랜드로 출발했지만 메르세데스-벤츠, BMW와 당당히 겨룰 수 있는 기술력을 인정받은 데 이어 디자인 측면에서도 호평이 쇄도하고 있다.
대표 모델은 제네시스 GV90으로 양산될 것으로 알려진 콘셉트카인 초대형 전동화 SUV ‘네오룬’이다. 콘셉트카 이름은 새롭다는 의미의 ‘네오(Neo)’와 달을 뜻하는 ‘루나(Luna)’를 조합했다.
루나를 쓴 이유는 디자인에서 알 수 있다. 조선 후기 백자를 대표하는 달항아리(백자대호)에서 영감을 받았다. 달항아리처럼 꾸밈없이 온화한 색감, 유려한 곡선과 볼륨감, 넉넉한 공간감을 추구했다. 넉넉한 공간감을 시각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앞뒤 도어의 중간에 있는 기둥(B필러)을 없앴다. 기둥을 없앤 ‘필러리스’는 차체 강성과 충돌 안전성을 유지해 탑승자를 보호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는 증거가 된다.
롤스로이스 팬텀·고스트처럼 앞문과 뒷문이 서로 마주 보며 열리는 코치도어도 적용했다. 달항아리뿐 아니라 한국의 전통 난방 방식인 온돌에서도 영감을 받았다. 온돌의 특징인 복사열 난방 시스템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차량 내부의 대시보드와 도어 트림, 바닥, 시트백, 콘솔 사이드 등에 복사난방 필름을 부착해 저전력 고효율 난방 효과를 지녔다.
네오룬은 한국의 ‘열린 방 문화’를 대표하는 사랑방을 이식했다. 사랑방은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 아이콘인 ‘방’ 중에서도 가장 다목적으로 사용된다. 잠만 자는 공간이 아니다. 바깥주인이 거주하며 손님을 접대하는 응접실이자, 서재이자, 휴식처이며 작업 공간이자 문화 공간이다. 사랑방은 단촐하지만 단아하다. 가구를 최소화해 공간감을 넓히면서도 아늑함을 추구했다. 네오룬도 그렇다.
[최기성(매경닷컴) 기자 Photo 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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