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후 주먹 불끈 쥔 트럼프…“신이 트럼프를 구했다”

김나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kdus3390@naver.com) 2024. 7. 14.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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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격 후 주먹 올려들고 “싸워라” 외치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유세 중 총격을 당했으나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지지자들이 “신이 트럼프를 구했다”고 외치며 결집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유세 도중 총격으로 총알이 오른쪽 귀 윗부분이 관통하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트럼프는 찰나의 순간 고개를 돌려 더 큰 화를 면했던 것으로 유세 참석자 목격담을 통해 알려졌다. 총격 순간 유세장에서는 수초 동안 침묵이 흘렀으나 그가 경호원의 부축을 받고 일어난 순간 환호성이 터졌다.

경호원의 부축을 받고 일어난 직후 트럼프는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올려 쥐며 ‘파이트(Fight·싸우자)’라고 몇 차례 외쳤다. 일각에선 주먹을 불끈 쥔 이 사진이 미 대선 구도를 뒤흔들 만큼 강력한 사진이라고 평가한다. 싱크탱크 퀸시연구소 트리타 파르시 행정부회장은 “이 사진은 2024년 미 대선을 규정짓는 이미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공화당 인사들은 연이어 이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리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다. 리치 매코믹 하원의원은 이 사진을 올리며 “우리 후보를 암살하려는 이 비겁한 시도가 트럼프 지지층을 더욱 결집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마코 루비로 상원의원 역시 “신이 트럼프를 구했다”고 말했다. 맷 게이츠 하원의원은 “우리는 악을 극복하고 격퇴할 것이다. 절대 항복하지 말라”고 했다.

공화당 인사들은 잇따라 트럼프가 주먹을 쥔 사진을 올렸다 (X캡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격 사건 이후 현지 의료시설에서 치료를 받은 뒤 퇴원했다. 소셜미디어에는 그의 무사함을 축하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트루스소셜 계정에 “우리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은 믿기 힘들다”며 “나는 오른쪽 귀 윗부분을 관통한 총알에 맞았다. 휙 하는 소리와 총성을 듣고 즉시 총알이 피부를 뚫고 지나가는 것을 느껴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곧바로 알았다. 많은 출혈이 있어서 그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에는 “하나님이 미국을 축복하시기를!”이라고 덧붙였다.

트루스소셜에서 그의 무사함을 종교적으로 해석하는 글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이에 복음주의자들로부터도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2021년 선거 부정을 주장하며 트럼프 지지자들이 국회의사당에 난입했을 때도 지지자들은 의사당을 초토화시킨 후 손을 맞잡고 그를 지켜달라고 신께 기도한 적이 있다.

예수님이 트럼프 대통령을 지키고 있다는 이미지 (트루스소셜 )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에도 공화당은 전당대회를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선 캠프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밀워키에서 지지자와 함께하기를 고대하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정된 일정을 소화할 것임을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사건에도 전대에 등장하면 바이든 대통령에 비해 건강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에 공화당은 커다란 ‘컨벤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테러의 희생자인 트럼프에 대한 동정론이 커져 중도층 표심도 가져올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사건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세가 결집하고 공화당 전당대회가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해 다른 사안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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