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호 역전 스리런… 삼성, 두산 꺾고 2위 수성
삼성 라이온즈가 강민호의 홈런에 힘입어 역전승을 거두고 2위를 수성했다.
삼성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6-2 승리를 거뒀다. 안타는 5개였지만, 사사구 10개를 얻어내면서 9안타를 친 두산을 제압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삼성(48승 2무 40패)은 단독 2위를 유지했다. 삼성과 한 경기 차로 벌어진 두산(48승 2무 42패)은 LG(48승 2무 42패)와 공동 3위가 됐다.
경기 초반은 두산 새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이 지배했다. 장신(1m96㎝)을 살린 높은 타점에서 내리꽂는 최고 시속 156㎞의 빠른 공을 앞세워 4와 3분의 2이닝 1피안타 4사사구 6탈삼진 1실점(비자책)했다. 예정됐던 투구수(60~80개)보다 더 많은 93개를 던지면서도 버텼다.
두산 중심타선은 선제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다. 2회 말 1사 이후 5번 타자 김재환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고, 양석환이 적시타로 김재환을 불러들였다. 그러나 도루 실패가 두 차례 나오는 등 추가 득점 기회를 좀처럼 살리지 못했다.
삼성은 5회 윤정빈이 볼넷 출루 이후 도루자를 당했으나 류지혁과 전병우가 다시 볼넷을 골라냈다. 두산은 결국 2사 1·2루에서 발라조빅을 내리고 이교훈을 마운드에 올렸다. 삼성은 김헌곤의 땅볼 때 두산 유격수 전민재가 2루에 뿌려 살면서 만루 찬스를 잡았고, 이재현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냈다. 1-1 동점.
두산은 5회 말 달아났다. 1사 이후 전민재의 내야 안타 이후 전다민이 1루수 키를 살짝 넘기는 안타를 쳐 1사 1·3루를 만들었다. 조수행은 기습 번트를 댔고, 투수 이승현이 잡지 못했다. 기록은 내야 안타. 그래도 이승현은 6회 2사 양의지의 타구에 맞아 교체될 때까지 더 이상 점수를 주지 않았다. 5와 3분의 2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
삼성 타선은 7회 초 폭발했다. 류지혁의 안타, 안주형의 희생번트 이후 이재현이 친 뜬공을 좌익수 전다민이 잡지 못해 2-2가 됐다. 기록은 1타점 2루타. 두산 벤치는 구자욱을 고의볼넷으로 거른 뒤 강민호와 승부했지만 실패했다. 강민호가 이영하의 직구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15m 역전 스리런포(시즌 8호).
삼성은 9회 초 밀어내기로 한 점을 추가했고, 김재윤과 오승환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승리를 지켰다. 6회 2사 왼손 이승현에 이어 등판한 오른손 이승현은 1과 3분의 1이닝 2탈삼진 무실점하고 구원승을 거뒀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모든 투수들이 자기 역할을 해주면서 승리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었다. 상대 외국인선발과의 맞대결에도 두려움없는 투구를 해준 선발 이승현과 우완 이승현, 김재윤, 오승환 모두 칭찬하고 싶다"며 "2타점을 올린 이재현, 7회 역전 홈런으로 3루 삼성 팬들을 전율케 만들어버린 강민호 선수가 발군의 활약을 해주었다"고 말했다.
이승현은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결과(실점)는 신경 쓰지 않는다. 큰 점수를 내주지 않고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한 것 같다. 가만히 서 있는 것조차 힘든 하루였다. 야수들의 수비 시간을 줄이기 위해 빠른 템포로 던지려고 했지만 상대 타자들 모두 빠른 타자들이라 무조건 빠른 템포로 던질 순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타구에 맞은 팔은 나쁘지 않다"고 상태를 전했다.
한편 두산은 이날 2만3750장을 판매해 올 시즌 17번째 매진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 기록한 16회를 뛰어넘어 구단 최다 매진을 달성했다.
LG 트윈스는 대전에서 한화 이글스를 8-4로 이겼다. 주장 김현수가 최근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며 결승타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렸다. LG는 2연승을 이어갔다. LG 선발수 케이시 켈시는 6이닝 8안타 2사사구 6탈삼진 2실점(1자책점)으로 막고 시즌 5승(8패)째를 수확했다.
광주에서는 선두 KIA 타이거즈가 SSG 랜더스를 13-4로 제압했다. 2연패를 끊은 KIA는 52승2무35패른 기록했다. SSG는 5위(45승1무44패).
부산 롯데 자이언츠-KT 자이언츠, 창원 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전은 비로 취소됐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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