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트럼프 피격에 "美, 우크라 지원 대신 질서유지에 돈 쓰라"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 테러로 부상한 사건에 대해 러시아가 '미국은 우크라이나 지원 대신 질서를 유지하는 데 돈을 더 써야 할 것'이라는 취지로 반응했다.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AFP 통신에 따르면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4일 성명을 통해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공급하는 데 쓰는 돈을 경찰력을 보강하고 다른 법질서를 보장하는 서비스에 사용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전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골치 아픈 대통령(후보)을 없애보려는 방법들이 모두 소용없어지면 옛 시절의 리 하비 오스왈드가 등장하는 법"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리 하비 오스왈드는 1963년 서거한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의 암살범으로, 단독범행이라는 당국의 결론에도 아직 음모론이 사라지지 않았다.

러시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치적 부각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끊임없는 지원에 불만이 있는 미국 내 여론을 방증한다고 바라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등을 통해 자신이 대통령에 재선되면 우크라이나 전쟁을 매우 빠르게 끝내겠다고 여러 번 공언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 발언에 대해 "매우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반응한 바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