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지배구조 개편안에 주가 들썩… 희비 엇갈린 투자자

이광수 2024. 7. 14.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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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놓고 시장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인적분할한 뒤 두산로보틱스 100% 자회사로 두는 것이 개편안의 핵심이다.

주식 교환을 통한 것으로 두산그룹으로서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실적 효자' 밥캣의 지배력을 높이는 묘수로 평가받는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개편안 발표 다음 날 계열사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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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놓고 시장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에서 두산밥캣을 인적분할한 뒤 두산로보틱스 100% 자회사로 두는 것이 개편안의 핵심이다. 주식 교환을 통한 것으로 두산그룹으로서는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실적 효자’ 밥캣의 지배력을 높이는 묘수로 평가받는다. 다만 알짜 회사를 내주는 에너빌리티와 상장 폐지 운명을 맞을 밥캣 일반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 개편안 발표 다음 날 계열사 주가는 희비가 엇갈렸다. 개편안에 따른 유불리를 시장이 반영했다는 평가다. 12일 로보틱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3.92% 급등한 10만5700원에 마감했다. 적자 기업 로보틱스가 지난해 영업이익 1조3899억원의 캐시카우 밥캣을 품으면서 안정성을 확보 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반면 에너빌리티는 장중 8.60%까지 급락했다가 일부 회복해 4.35% 떨어진 2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밥캣 분할에 반대하는 주주들은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는데 행사 가격이 주당 2만890원이어서 이에 근접 한 수준에 마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밥캣이 분할되면서 에너빌리티 실적은 고꾸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올투자증권은 밥캣 실적을 제외한 존속법인 영업이익은 1592억원으로 분할 전과 비교해 88%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개편안에 따라 에너빌리티 주식 100주를 보유한 주주는 에너빌리티 주식 75주와 로보틱스 주식 3주를 받게 된다. 12일 종가로 계산한다면 209만원어치 주식이 188만4600만원어치로 줄어든다. 다만 로보틱스 주가가 오르게 되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밥캣 주주들은 하루빨리 주식을 내다 팔아야 할 상황이란 분석이 나온다. 밥캣의 주식매수청구가는 5만459원이다. 최근 거래일 종가(5만4600원)가 보다 7.58% 낮다. 증권가에선 두산밥캣 주가가 매수청구가 수준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다.

팔지 않고 보유한다면 밥캣 주식 1주는 로보틱스 0.63주로 바뀐다. 매출과 영업이익을 비교하자면 두 기업은 비교가 어려운 수준이지만, 현행 자본시장법에서 상장회사 합병은 기업가치를 시가로 정하도록 해 로보틱스에 유리한 교환비율이 나왔다. 이남우 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은 “지배주주에게 유리한 시기와 기준으로 합병 또는 주식교환이 이루어지면서 일반 주주들은 회사 성장에 따른 수익 기회를 박탈당하고 있다”며 “두산이 밸류업에 얼음물을 끼얹었다”고 비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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