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인태사령관 “한국 핵잠 도입? 믿음 생기면 추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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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 파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 가능성에 대해 "믿음이 생기면 추후에 추진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파파로 사령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에서는 핵잠수함 도입 여론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미국은 지원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대통령실이 14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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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전투계획은 모든 위협 대응 글로벌 차원 계획될 것”
사무엘 파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이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 가능성에 대해 “믿음이 생기면 추후에 추진해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주한미군을 지휘하는 연합방위 태세의 핵심인 인태사령관의 발언이라서 큰 관심을 끌었다. 미국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한국 핵잠수함 도입론에 “매우 수용하기 어렵다”고 밝혔었다.
파파로 사령관은 지난 11일(현지시간) 미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한국에서는 핵잠수함 도입 여론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 미국은 지원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고 대통령실이 14일 전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잠수함 전투 수행과 관련해서는 동맹국이자 안보 협력 파트너국으로서 한·미 양국이 전력을 통합하고 방어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방식을 계속 찾아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작전 분석의 결과 이러한(핵잠수함 도입) 믿음이 생긴다면 추후에 추진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현재 시점에서 추가적인 의견은 없다”고 덧붙여 확고한 태도를 드러내진 않았다. 다만 이는 그간 한국의 핵잠수함 도입론에 선을 그어 오던 미국의 태도와는 차이가 있다. 대표적으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지난달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 안보회의’에서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강화 필요성과 한·미 동맹을 강조하면서도, 한국의 핵잠수함 도입에 대해서는 “지금은 미국이 수용하기 매우 어렵다”고 잘라 말한 바 있다. 파파로 사령관은 “한가지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각자가 동등하고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로서, 이 사안에 대한 접근은 모두가 동등한 파트너라는 인식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북한의 핵 위협에 대해 “북한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모든 이들에게 우려를 주고 있다”며 “미국은 일관되게 한반도의 비핵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관련 질문에는 “미국은 한국과 동등한 파트너이자 전략적 파트너로서, 워싱턴 선언(지난해 4월)에 따라 고위급 전략 상설협의체인 핵협의그룹(NCG)을 설립했다”며 “전략적 방안을 찾기 위해 상시적으로 비밀리에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방미 기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한·미 한반도 핵억제 핵작전 지침에 관한 한·미 정상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이는 워싱턴 선언의 내용에서 한 발 나아가 한·미가 함께하는 ‘일체형 확장억제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인터뷰에서는 중국의 대만 침공 시 미군의 투입 가능성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이에 파파로 사령관은 “현재 한반도의 전력을 재배치할 어떠한 계획도 세우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한·미동맹은 견고하고 모든 전투계획은 모든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차원의 계획이 될 것”이라며 “미국의 전투계획은 인도·태평양 지역을 포괄하는 종합적인 것이며, 이 계획에 대해 확신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인태사령부를 방문해 파파로 사령관으로부터 작전 현황을 보고받았다. 파파로 사령관은 당시 기념촬영 때 윤 대통령을 향해 “위 고 투게더(같이 갑시다)”라고 말했고, 윤 대통령도 “위 고 투게더”라며 주먹을 쥐어 보였다. 파파로 사령관은 한국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과 한·미동맹의 중요성, 북·러 회동에 대한 우려, 한반도에서 미사일 기술 및 핵기술의 확산 징후 및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중요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며 “인태사령부로서는 매우 큰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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