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양극화 해법, “니체 아닌 아우구스티누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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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가 극단적 정치 양극화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사랑에 기초한 초대교회 교부 아우구스티누스의 세계관이 그 대안"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힘(권력)에 기초한 해석학'에 정치권이 휘둘리면 작금의 현상을 해결하기 요원하다는데 나온 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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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력의 해석학’ 대신 ‘사랑의 해석학’ 추구해야”
전 세계가 극단적 정치 양극화로 골머리를 앓는 가운데 “사랑에 기초한 초대교회 교부 아우구스티누스의 세계관이 그 대안”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의 ‘힘(권력)에 기초한 해석학’에 정치권이 휘둘리면 작금의 현상을 해결하기 요원하다는데 나온 제언이다.
미국 복음연합(TGC)은 지난 11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니체를 정치적 스승으로 삼지 말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공개했다. 저자 피트 니콜라스 뉴욕 리디머장로교회 수석목사는 “오늘날 정치 세계에서 니체가 주창한 ‘권력에의 의지’를 추종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 현재 니체는 우리 시대의 스승”이라며 “기독교인이 이런 현실 정치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제안하기 위해 글을 썼다”고 밝혔다.
니체의 철학적 개념인 ‘권력에의 의지’ ‘초인’(위버멘쉬) 등을 ‘힘에 기초한 해석학’으로 본 니콜라스 목사는 “힘의 렌즈로 사물을 바라보면 건설적 방향을 제시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힘은 “모든 상황을 승자만이 독식하는 ‘제로섬 게임’으로 축소한다”는 이유다. 이어 “우리는 니체나 독일 사상가 카를 마르크스의 주장을 받든 20세기의 피비린내 나는 정권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복음은 “힘이 아닌 사랑에 기초한 해석학”이다. 그리스도는 절대자 하나님과 동등한 본체임에도 자신의 삶을 내려놓고 종인 사람의 형체를 택했으며 인간의 죄를 해결키 위해 십자가에 매달렸다.(빌 2:6~8) 이런 면에서 “그리스도인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승리하는 게 최선이라는 ‘승리 지상주의’ 사고방식을 거부해야” 한다. “권력이 아닌 사랑의 눈으로 세상을 봐야 승자독식이 아닌 상호 번영하는 미래를 꿈꿀 수 있기 때문”이다.
권력 추구를 최우선 목표로 삼는 ‘권력의 해석학’의 문제 중 하나가 ‘진실 왜곡’이다. 니체는 생전 “사실은 없고 해석만 있다”는 기록을 남긴 바 있다. 니콜라스 목사는 “니체에게 사실이었던 건 ‘권력 집단에 대한 해석’뿐”이라며 “이런 시각은 ‘의심의 해석학’을 낳는다. 이는 정치인뿐 아니라 서로를 의심하게 해 시민 간 대화의 기초를 침식시킨다”고 비판했다. 의심의 해석학으로 불거진 현상으로는 전 세계에 만연한 ‘가짜 뉴스’와 ‘소셜 미디어를 통한 확증 편향’ 등을 들었다. 반면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가 ‘은혜와 진리로 가득 차 있다’고 믿는다.(요 1:14) 그렇기에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인은 진리를 추구하는 동시에 타인에게 자선을 베풀 수 있다”고 말한다.
‘도덕의 상대화’ 또한 권력의 해석학이 가진 주요 단점이다. 이 관점에 따르면 “도덕은 권력자가 타인에게 강요하는 한낱 가치”에 지나지 않는다. 니체는 이런 유대·기독교적 가치가 사회를 약화한다며 ‘해로운 노예 도덕’으로 일컬었다. 하지만 이런 도덕의 상대화는 정적과 사회 약자를 공격적으로 혐오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 태아와 장애인 및 노인의 권리, 고정된 생물학적 성 관념 등을 주창하는 이들을 ‘사회 진보를 가로막는 자’로 보는 시각이 대표적이다. 니콜라스 목사는 “사랑의 해석학을 추구할 때 도덕은 권력의 한낱 가치에 그치지 않는다”며 “우리는 ‘선의 근본 원인인 하나님께 충성하라’는 아우구스티누스의 권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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