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위해 일하나" 눈물...수수료 인상에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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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의민족 하청업자로 일하는 거 같아요." 마포구에서 도시락 전문점을 운영하는 40대 A씨는 눈물을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1만5천원짜리 도시락 하나 팔면 배민, 쿠팡이츠가 수수료와 배달료로 가져가는 게 5천500∼5천800원이다. 재료비와 임대료, 공과금을 빼면 손에 남는 돈은 1천원, 많아야 2천원이다. 여기서 배달 중개 수수료를 올리는 건 장사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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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근아 기자]
"배달의민족 하청업자로 일하는 거 같아요." 마포구에서 도시락 전문점을 운영하는 40대 A씨는 눈물을 보이며 이같이 말했다.
A씨는 "1만5천원짜리 도시락 하나 팔면 배민, 쿠팡이츠가 수수료와 배달료로 가져가는 게 5천500∼5천800원이다. 재료비와 임대료, 공과금을 빼면 손에 남는 돈은 1천원, 많아야 2천원이다. 여기서 배달 중개 수수료를 올리는 건 장사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그는 하루 14시간씩 혼자 가게에서 일하지만, 문을 연 지 2년 만에 빚만 3천만원이 쌓였다. A씨는 배민과 쿠팡이츠 등 배달앱 이용을 그만 두고 방문 손님만 맞으려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음식 배달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한 배달앱 1위 배민이 다음 달 9일 배달 중개 수수료를 9.8%(부가세 별도)로 3%포인트 인상하기로 하자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끓어오르고 있다.
아예 배민 배달을 받지 않기로 하는 자영업자도 있다. 마포구에서 돈가스집을 운영하는 30대 이모씨는 "1만1천원짜리 메뉴 주문이 대부분인데 중개수수료와 배달비, 재료비 등을 빼면 500원, 1천원이 남는다"며 "수수료 인상 소식에 배민 배달을 막아버렸다"고 말했다.
아예 수익을 포기하는 업자도 있다. 인근에서 한식 배달 전문점을 운영하는 30대 이모씨도 "9천900원짜리 단품 주문이 들어오면 수익을 포기하고 그냥 배달한다"며 "주문이 대부분 배민으로 들어오는데 안 받을 순 없고, 가격을 올리면 손님이 떨어질까 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수수료 인상을 앞두고 아예 가게를 닫거나 음식과 음료 가격을 올린 자영업자도 있다.
50대 박모씨는 1년 넘게 운영한 배달·포장 전문 카페를 그만 둔다. 그는 "투입 대비 남는 게 없을 것 같아 폐업을 결정했다"며 "함께 운영하는 다른 카페에선 배달 메뉴 가격을 500원 정도 올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수수료 인상으로 음식 가격이 올라 물가 상승을 부채질 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전국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비용 증가는 물가 상승을 유도해 소비자 후생을 저해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협의회 관계자는 "수수료 한도제 도입과 함께 입점업체가 배달앱과 수수료를 협의할 수 있는 규정을 마련하거나 정부가 수수료 산정 기준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는 지난 12일 입장문을 통해 "협의 없이 수수료율을 절반 가까이 인상한다고 기습 발표하는 것은 대형 플랫폼의 전형적인 횡포"라며 "공정거래법 등 법률 위반 소지가 있는지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민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은 "입점 업주 부담 수수료가 44% 인상됐다는 일각의 주장은 과장됐다"며 "변경된 수수료율은 경쟁사와 동일하거나 더 낮다"고 주장했다.
(사진=연합뉴스)
박근아기자 twilight1093@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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