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장유빈, 군산CC 오픈 사상 첫 2연패…“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우승 바친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상금 순위 2위로 올라
김민규, KPGA 사상 최초 시즌 상금 8억원 돌파
장유빈(22·신한금융그룹)이 타이틀 방어로 프로 데뷔 첫 승을 자축했다.
장유빈은 14일 전북 군산시 군산CC 토너먼트 코스(파72·7460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KPGA 군산CC 오픈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더블보기 1개와 보기 3개를 범했으나 이글 1개에 버디 4개를 잡아 1언더파 71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72타를 기록한 장유빈은 생애 첫 승 도전에 나선 정한밀(32)의 추격을 2타 차이로 뿌리치고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올해로 12회째인 군산CC 오픈 사상 첫 2연패다. 장유빈은 아마추어 신분으로 작년 이 대회에서 우승했다. 따라서 이번 대회는 타이틀 방어전 성격이었다.
장유빈은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골프 종목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프로로 전향했다. 올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 4위로 프로 데뷔전을 마치면서 일찌감치 대형 신인 탄생을 알렸다.
올 시즌 이 대회 전까지 11개 대회에 출전해 컷 탈락은 2차례에 그치고 7차례나 ‘톱10’에 입상했다. 비록 우승은 없었으나 KPGA파운더스컵 with 한맥CC 공동 6위를 제외하곤 6개 대회에서 모두 ‘톱4’ 이내 성적을 거둬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직전 비즈플레이-원더클럽 오픈 2위 등 최근 열린 3차례 대회에서 2위-3위-2위 등의 성적을 내면서 우승이 멀지 않았음을 예고했다. 그리고 시즌 12번째 대회만에 기다렸던 프로 데뷔 첫 우승에 성공했다.
우승 상금 1억9585만9400원을 보탠 장유빈은 제네시스 상금 순위 3위에서 2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는 1위를 질주했다. 이번 대회는 애초 우승 상금이 1억4000만 원이었다. 그러나 주최측이 프로암 판매권, 입장료 등 수익금 일체를 상금에 반영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을 투어 사상 최초로 도입하므로써 기존보다 5585만9400원이 늘었다.
3타 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들어간 장유빈은 8번 홀(파3)까지 3타를 잃으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9번 홀(파5·596야드) 이글이 터닝 포인트가 됐다. 티샷을 337야드를 보낸 뒤 핀까지 229야드를 남겼다. 하지만 비구선에 큰 나무가 가리고 있었다. 고민 끝에 투온을 노리는 승부수를 던졌다.
장유빈은 “뒷바람이 강하게 불었다. 205m 가량 남기고 앞에 큰 나무가 있었다. 7번 아이언으로 플라이를 생각하고 공략했는데 홀 1m 지점에 붙어 이글로 이어졌다”고 했다.
상승세로 돌아선 장유빈은 이후 보기없이 14번 홀(파4)과 16번 홀(파5)에서 징검다리 버디를 잡아 2타 차이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승부처인 17번 홀(파3)과 18번 홀(파4)에서 무난히 파를 잡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경기를 마친 뒤 가진 방송 인터뷰에서 장유빈은 “간절히 원했던 우승이었다. 우승 문턱서 번번이 좌절해 아쉬움이 많았다. 우승을 못할까 걱정도 했다”라며 “이번 우승으로 그런 걱정을 날리게 됐다. 마지막날 스코어 타드가 작년과 똑같다. 운명인 것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그는 이어 “골프를 칠 수 있게 해준 조부모, 엄마, 고모님께 감사드린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 이 우승을 바치겠다”라며 “그동안 체력이 부족하다는 걸 느꼈다. 6주간의 긴 여름 방학 기간에 체력을 보완해 하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생애 첫 우승에 도전했던 프로 8년차 정한밀은 14번 홀(파4)까지 4타를 줄이며 한 때 1타 차 단독 선두에 오르기도 했으나 17번 홀에서 티샷이 벙커에 빠져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1위 김민규(23·CJ)는 공동 6위(최종합계 11언더파 277타)로 대회를 마쳐 KPGA투어 최초로 한 시즌 상금 8억 원을 돌파했다. 김민규의 시즌 상금은 이번 대회 3016만2347원을 보태 8억244만7469원이 됐다. 김민규는 디오픈 출전을 위해 23시30분 비행기로 출국한다.
정한밀과 사촌간인 정태양(23)이 최승빈(23·CJ), 조민규(38·우리금융그룹)와 함께 공동 3위(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에 입상했다. 최승빈은 6번 홀(파4)에서 5타를 잃은 퀸튜플 보기를 범했으나 이후 13번 홀(파3) 홀인원 등 6타를 줄이는 무서운 뒷심을 발휘했다.
군산=정대균 골프선임기자 golf56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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