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샷 조기강판 원태인… 주중 KIA전 등판 유력
헤드샷으로 조기강판된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원태인이 선두 KIA 타이거즈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 열린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선발 로테이션 조정 의사를 내비쳤다. 전날 3분의 2이닝 만에 마운드에 내려온 원태인 때문이다.
원태인은 13일 경기 선발로 나섰지만 부진했다. 1회 말 김재환에게 3점홈런을 내준 뒤 양석환을 잡아 2아웃을 만들었지만, 강승호의 머리를 맞히고 말았다. 빠른공이었기 때문에 원태인은 곧바로 퇴장 조치됐다. 원태인이 프로 데뷔 이후 선발로 나와 1회를 채우지 못한 건 처음이다.
박진만 감독은 "계획이 흐트러졌다"고 쓴웃음을 지었다며 "마운드에 내려오자마자 침울한 모습이길래 '빨리 밦갑 해라, 응원하라'고 했다. 그랬더니 열심히 파이팅을 외쳤다"고 말했다.
사실상 불펜 피칭이나 마찬가지의 투구수를 기록했던 원태인이기에 5일 휴식 대신 순번을 앞당겨 등판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진만 감독은 "투구수(23개)가 적었기 때문에 주중 3연전 투입을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원래대로라면 19일 대구 롯데 자이언츠전에 나서야하지만, 16~18일 KIA 타이거즈전에 올릴 수 있다는 의미다. 원태인은 5월 8일 KIA를 상대로 6이닝 2피안타 3볼넷 무실점했다.
불펜 가동이 빨라졌지만, 소득도 있었다. 이어서 나온 좌완 최채흥과 우완 황동재가 각각 2와 3분의 1실점, 2이닝 1실점했다. 재활 이후 전반기 한 차례 등판했던 최채흥은 후반기 첫 등판에 나섰다. 황동재도 후반기 2경기 연속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초반에 0-5로 끌려가던 삼성은 4-5까지 추격했다. 결국 4-8로 졌지만, 롱릴리프 자원인 두 선수가 제 몫을 했다.
박진만 감독도 "뒤이어 나온 두 선수가 본인의 역할을 충실히 잘해준 덕분에 후반까지 잘 이끌어갔다"고 했다. 박 감독은 "최채흥이 처음엔 조금 흔들렸지만, 갈수록 좋아져서 자신감을 얻었을 것이다. 롱릴리프 요원으로 기용한다. 시즌을 치르다 보면 선발진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대체 선발 기용 가능성도 시사했다.
한편 삼성엔 또 한 명의 롱맨이 합류한다.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전역하는 김윤수다. 삼성 우완 중 가장 빠른 공을 구사하는 김윤수는 상무에선 꾸준히 선발로 나와 14경기 8승 3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했다. 박진만 감독은 "김윤수가 13일 경기에서 3이닝을 던졌다. 그래서 17일쯤 엔트리에 합류시켜 중간에서 쓸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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