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거액베팅하더니 피습에 "전적 지지"…머스크 행보 재조명

이경호 2024. 7. 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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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한 것과 관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머스크가 피격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거액을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고 피격 소식에 '트럼프 지지'를 밝히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미래를 예측한 것인가", "신의 한수였다", "우연이다"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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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13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 유세 도중 총격을 당한 것과 관련,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머스크가 피격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에 거액을 지원한 사실이 알려지고 피격 소식에 ‘트럼프 지지’를 밝히면서 누리꾼 사이에서는 "미래를 예측한 것인가", "신의 한수였다", "우연이다"는 등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다.

전날 미국 언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머스크는 크게 유명하지 않은 트럼프 측 정치활동 단체 ‘아메리카 팩’에 기부했으며 기부 규모는 확실치 않지만, 상당한 금액으로 알려졌다. 아메리카 팩은 이번 대선 결과를 좌우할 주요 경합주에서 집중적으로 유권자를 직접 접촉하며 투표 독려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메리카 팩은 오는 15일 기부자 명단을 공개해야 한다.

머스크의 이번 기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정치자금 모금에서 월스트리트와 기업 기부자의 도움으로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추월한 시점에 이뤄졌다. 머스크의 기부를 두고 블룸버그는 "세계 최고 갑부가 미국 정치 지형에 자신을 각인시키려는 큰 도박"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이번 기부를 통해 테크계 거물인 머스크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으며, 정치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말해온 머스크가 자신의 소셜미디어 플랫폼인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정기적으로 우파적 견해를 지지하고 민주당을 공격하는 인물로 변모하고 있음이 강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유세장에서 피격당한 후 주먹을 쥐고 있는 트럼프 전 대통령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머스크는 트럼프 피격 소식을 듣고 엑스에 글을 올려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전적으로 지지한다. 빠른 쾌유를 빈다"고 적었다. 머스크는 총격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호원에 둘러싸인 가운데에서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불끈 쥐는 영상을 게시했다. 머스크는 이후에는 다시 글을 올려 "미국에 이처럼 강인한 후보가 있었던 것은 시어도어 루스벨트가 마지막이었다"고 했다. 루스벨트는 1912년 대선 유세장에서 가슴에 총을 맞았다. 방탄복을 입긴 했지만, 그는 병원 치료도 거부한 채 유권자와 약속한 연설을 해야 한다며 90분간 연설을 하고 내려왔다. 머스크 이어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호에 실패한 책임을 들어 "비밀경호국 책임자와 경호팀장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머스크의 기부소식이 전해지던 12일 메타 플랫폼(메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에 대한 제한을 해제하겠다고 발표했다. 앞서 메타는 2021년 1월 트럼프 지지자들의 의사당 난입 사태 당시 트럼프가 페이스북을 통해 대선 결과가 사기라는 거짓말을 계속해서 주장하며 폭력 사태를 키울 수 있다는 이유로 계정을 차단했다. 지난해 3월에는 트럼프의 계정을 복원했으나, 규정 위반 시 계정을 정지하거나 광고 글을 제한하는 등 다른 이용자들보다 엄격한 제한 조치를 부과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SNS) 계정 완전 복원은 2021년 1월 이후 3년 반 만이다. 일각에서는 공화당 대선후보로 나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자, 메타가 사실상 백기 투항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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