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강선 파리올림픽 선수단장…‘원팀 코리아’ 최대 성과 내도록 헌신
“국민 성원 파리까지 전달된다면 기대 이상 성과 기대”
“우리 선수단이 ‘원팀 코리아’가 돼 최고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헌신 노력하겠습니다.”
정강선 제33회 파리하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장(55‧전북특별자치도체육회장)은 14일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선수 입장에서 선수 최우선’을 기치로 내걸고 태극전사들이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일체의 업무를 꼼꼼히 챙기고 뒷바라지 하겠다”고 말했다.
정 단장은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안전, 부상방지’에 중점을 두고 폭염 대책에도 만전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역대 최소 규모의 선수단 규모에 “솔직히 아쉬움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국민들의 성원과 응원이 파리까지 전달되고 선수들의 사기가 진작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체육을 전공하고 기자로 활동했던 그는 2020년부터 전북체육회를 이끌고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베이징패럴림픽을 취재하고, 2020 도쿄올림픽 때는 대한민국 선수단 지원 부단장으로 활약했다. 지역 체육회장으로는 두 번째로 올림픽 선수단장이라는 중책을 맡아 출정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다음은 정 단장과의 일문일답.
◇파리올림픽이 1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출전 각오는?
- 어깨가 무겁다.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된 것을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프랑스에서 돌아오는 그 날까지 우리 선수단이 후회 없이 최고의 경기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헌신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특히 ‘선수 입장에서 선수 최우선’을 기치로 내걸고 ‘원 팀, 원 드림’이 될 수 있도록 일체의 업무를 꼼꼼히 챙기고 뒷바라지 하겠다.
◇지난 9일 선수단 결단식을 가졌다. 출국과 귀국 일정은?
- 올림픽의 시작과 끝을 함께 해야 하기 때문에 본진이 출발하는 20일에 출국한다. 폐막식이 끝난 뒤 8월13일 귀국할 예정이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무더위’에 대한 우려가 커가고 있다. 대책은?
- 사실 폭염이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알려진 대로 친환경 정책 탓에 선수촌에 에어컨이 설치되지 않는다. 우리는 일단 친환경 특수 냉매제를 활용해 제작한 쿨링 재킷과 쿨링 시트 등을 준비한 상태다. 또 현지에서 에어 쿨러도 이미 확보했다. 아울러 사전 훈련캠프와 급식지원센터 운영을 통해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식단 제공 등 최적의 환경을 만드는 데 노력하고 있다.
◇가장 중점으로 두는 대책은?
-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와 안전, 그리고 부상방지다. 선수단을 위해 5대 케어풀(care-full) 프로젝트를 시행하여 심리, 회복, 영양, 균형, 커스터마이징 등의 전문 케어팀을 운영하고 있다. 심리팀은 스포츠의학과 심리전문가 상담 제공, 회복팀은 종목별 맞춤형 회복전략 제시와 회복 전문가를 지원하고 있다. 또 영양팀은 선수 개인 맞춤형 식단을 제공하며 영양 섭취법을 교육하고 있고 균형팀은 필라테스 강습, 커스터마이징팀은 종목별 수요 맞춤형 지원에 총력을 쏟고 있다.
◇선수단이 역대 최소 규모다.
- 솔직히 아쉬움이 없다고는 말할 수 없다.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가장 작다. 우리 선수단은 22개 종목에 144명이 출전한다. 태극전사들이 나서는 모든 종목을 응원하고 또 응원한다. 선수단 인원은 적지만 의외의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전에도 예상치 못했던 메달이 나온 적이 많았던 만큼 초반에 열리는 사격 종목에서 출발을 잘 끊는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금메달 5개 획득, 종합순위 15위 유지’ 목표에 대한 기대치는?
- 양궁과 펜싱, 사격, 수영, 태권도, 배드민턴 종목에서 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 달 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도 언급했듯이 올림픽은 각본 없는 드라마가 펼쳐지는 곳인 만큼 여러 변수가 있어 그 이상의 성적도 낼 수 있다. 선수와 지도자들은 선수촌에서 구슬땀을 흘리며 맹훈련하고 있으며 상승세를 타고 있고 희망이 보인다. 스포츠는 경기가 끝나봐야 안다. 국민들의 성원과 관심, 응원이 파리까지 전달되고 선수들의 사기가 진작되면 기대 이상의 성적이 나올 것이다.
◇지역 체육회장으로서 선수단장은 두 번째로 알고 있다. 소감과 각오는?
- 도쿄올림픽때 장인화 부산시체육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영광스런 자리를 맡았다. 앞서 강조했듯이 오직 ‘팀 코리아’를 위해 헌신 봉사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 또 ‘안전’이 최우선인 만큼 대한체육회는 문화체육부와 외교부 등과 함께 올림픽대회준비단을 구성, 선수단 지원 방안 점검과 주요 현안에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우리 선수단이 대회에만 집중, 최선의 결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지원하겠다.
◇역대 올림픽을 꽤 많이 직접 관전한 것으로 안다.
- 2008 베이징올림픽과 베이징 패럴림픽, 2020 도쿄올림픽 현장을 누비며 선수들을 응원했다. 베이징올림픽의 경우 베이징특파원(뉴시스)으로 활동하며 취재를 했다. 도쿄올림픽 때는 대한민국 선수단 지원 부단장의 자격으로 참관했다.
◇올림픽 직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는?
- 지금도 두 경기가 생생하다. 하나는 베이징올림픽 야구 결승전이다. 예선전부터 결승까지 9전 전승으로 결승에 진출한 우리나라와 아마추어 최강인 쿠바가 결승전을 치렀는데 3대2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올림픽 야구 종목 첫 금메달이었다. 환호하는 선수들이 운동장으로 뛰쳐나갈 때 정말 가슴이 벅찼다. 그 감동은 영원히 기억에 남을 것이다.
두 번째는 도쿄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8강전이다. 여자복식 세계랭킹 5위인 공희용-김소영 조가 8강에서 세계 랭킹 2위인 일본 팀을 만나 접전 끝에 2대1로 승리를 거두고 4강 진출을 이뤄냈다. 당시 경기를 보는 내내 손에 땀이 났고 이겨서 정말 기뻤다.
◇국민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국가대표 선수들은 그동안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수없이 많은 땀과 눈물을 흘렸다. 국민들에게 스포츠를 통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하고 승전보를 알릴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 특히 올림픽은 국가간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치열한 무대로 성적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이 노력이 기억되는 파리올림픽이 됐으면 좋겠다. 자랑스러운 우리 선수들의 투혼과 열정에 많은 박수를 부탁드리고 ‘팀 코리아’를 끝까지 응원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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