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총격범’이라며 퍼진 ‘유튜버’ 사진…美서 확산하는 가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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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과 관련한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있다.
총격범의 사진이라며 이탈리아 유튜버의 사진이 공유되고 피격사건이 연출됐다는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SNS '트루스소셜' 등에서 총격 관련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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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유튜버 사진을 총격범으로 오인하기도
공화당 대선 후보로 나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피격과 관련한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있다. 총격범의 사진이라며 이탈리아 유튜버의 사진이 공유되고 피격사건이 연출됐다는 음모론이 퍼지고 있다.
미국 NBC는 피격 사건에 관한 정보가 제한된 상황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피격 사건 관련 음모론과 허위 정보가 확산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피격 현장 동영상이 공개되자 미국 X(옛 트위터)에는 ‘연출된(staged)’이라는 키워드가 상위 트렌드에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총격을 연출했다는 주장이다. 특히 ‘연출된’을 태그한 X의 게시물은 22만8000개에 달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에 삐에로 분장을 한 사진도 빠르게 퍼졌다.
총격범의 신원에 대한 가짜뉴스도 확산했다. 130만 팔로워를 보유한 ‘월스트리트 실버’가 “버틀러 경찰이 트럼프 총격범으로 유명한 안티파 활동가인 마크 바이올렛(Mark Violets)을 체포했다”고 X에 게재한 후 관련글이 공유되면서 ‘안티파(Antifa)’가 X의 트렌드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안티파는 ‘안티 파시스트 액션(Anti-Fascist Action)’의 줄임말로 파시즘, 백인우월주의 등 극우세력에 대항하는 급좌파 집단이다.
그러나 월스트리트 실버가 게재한 사진은 이탈리아의 유튜버 마르코 비올리(Marco Violi)의 사진이었다. 비올리를 총격범으로 오인한 네티즌은 비올리의 유튜브를 공격했고 결국 비올리는 유튜브 계정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월스트리트 실버는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다.
수백만 팔로워를 보유한 X 계정은 유명 민주당원과 공화당원을 이름을 언급하며 이들이 CIA와 공모해 이번 총격을 계획했다고 게시글을 올리기도 했다. NBC는 이같은 SNS 게시물이 “모두 주장의 어떤 측면도 뒷받침하는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만든 SNS ‘트루스소셜’ 등에서 총격 관련 가짜뉴스가 확산하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SNS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자주 언급했던 ‘딥스테이트(deep state)’가 이번 총격을 벌였다는 내용의 글이 퍼졌다. 딥스테이트는 국가를 좌우하는 비밀집단을 의미한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배후에 있다는 내용의 게시글을 또한 SNS에서 무분별하게 확산했다. 총격범의 배후에 트랜스젠더 집단이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피격 사건과 관련한 구체적 정보가 나오기 전까지 이같은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NYT는 싱크탱크 디지털민주주의기구의 설립자 로베르타 브라가(Roberta Braga)가 자신의 X에 “감정적인 언어에 주의해야 하지만 우리는 곧 총격 사건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누가 실행했는지, 그리고 이 순간으로 이어진 사건들에 대한 많은 허위 정보가 퍼지는 것을 곧 보게 될 것”이라고 게재했다고 전했다.
한편 FBI는 이번 사건의 용의자가 펜실베이니아주 베설 파크에 거주하는 20세 남성 토머스 매슈 크룩스라고 밝혔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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