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제 "軍 제대 후 'TV 나와도 되겠다' 생각" 왜?…연기 열정 독하다 [엑's 인터뷰②]

이예진 기자 2024. 7. 14.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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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엑's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유희제가 매체와 무대 연기를 병행하며 남다른 연기 열정을 드러냈다.

최근 유희제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엑스포츠뉴스 사옥에서 SBS 금토드라마 '커넥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커넥션'에서 공진욱 역을 맡아 첫 등장부터 장재경과 마약 간의 커넥션의 단초를 제공하며 극 전개의 구심점 역할을 해냈던 유희제. 그는 빠른 두뇌 회전과 행동력, 동료들을 챙기고자 하는 의리를 지닌 공진욱의 면면을 탄탄한 연기력과 수준급 액션 연기로 더욱 드라마틱하게 표현했다.

연기 경력이 10년차가 넘은 유희제는 지난 2019년부터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쿠팡플레이 '어느날', 넷플릭스 '고요의 바다', 연극 '초선의원', JTBC '웰컴투 삼달리' 등에서 다양한 역할로 시청자들을 만나왔다.

그는 이번 '커넥션'만의 차별점에 대해 "이전에 누군가의 동생, 근호와 같은 역할을 했었다. 날티나고 센, 임펙트 있는 역할을 해왔던 것 같은데 중심, 축 무게감 있는 역할을 표현해야했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은 시청자분들이나 감독님이 바라보시기에는 무게감있고 세 보인다면, 저는 아직도 어리다는 생각이 든다. 무게감을 가지신 선배님들이 많으시니까, 그런 느낌들이 들어서 연기적인 방법으로 어떤 걸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근호를 대하는 태도나 목소리나 보이스 톤이나 그런 쪽에서 고민을 했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희제는 이제껏 다수의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연극을 통해 장르를 가리지 않는 탄탄한 연기력과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쌓아 올렸다. 특히 지난해 '이로운 사기', '신병2', '웰컴투 삼달리' 등 인기작에 잇달아 출연, 시청자들을 사로잡는 활약으로 극의 흥행을 일조하기도 했다.

고등학교 2학년 즈음부터 배우를 꿈꿨다는 유희제는 "태권도를 오래 해서 6살 때 시작을 했다. 고등학생 때도 쭉 해서 태권도로 대학을 가려고 하는 과정에 부상을 당했다"며 태권도에 대한 고민이 커진 순간에 연극반을 했던 경험으로 연기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연극반에 들어가게 된 것은 우연이었다고. "고등학교때 친구들 4명과 다 같이 들어갈 수 있는 동아리가 연극이었다. 들어갔는데 선생님이 무대에 서보라고, 괜찮을 것 같다고 하더라"라며 "재미가 있어서 연극반 활동을 열의 있게 했다. 이후에는 연극반 부장을 맡으면서 열성적으로 연극반을 했다. 그러다 보니까 공을 들여서 2학년 축제 공연이 끝나고 나니까 '이 연기라는 걸 평생 해보면 어떨까, 태권도는 사실 행복하고 즐겁지는 않은데' 싶더라. 부모님께 전향해 보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어머니께서는 워낙 제가 하고 싶은 거를 뭐든지 하라는 주의셨고 아버지께서 반대가 있었다. 집안에 예체능이 없고 공부를 하는 집안이다 보니까"라며 성적을 조금씩 올려 열정을 인정받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10년째 연극 극단을 운영하고 있는 유희제. 무대에 대한 사랑도 남다르다. "2015년도에 졸업을 했는데 극단을 아예 만들었다. 10년동안 운영 중에 있고 제가 운영하고 있는 극단이다보니까"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연극을 너무 좋아하고 사랑해서 계속 이어가면서 하고 있고 매체는 우연치 않게는 아니지만 17년도부터 매체를 해볼까 하면서 단편이랑 웹드라마 같은 걸 하기 시작했고 18년도부터 운 좋게 상업을 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너의 결혼식' 단역으로 잠깐잠깐 출연을 하다가 19년도에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을 하게 되면서 매체를 시작하게 됐다 연극을 워낙 좋아해서 무언가 하나를 선택하고 포기하기가 쉬운 결정은 아닌 것 같고 기회가 되면 계속해서 병행을 하고싶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매체와 병행해야겠다는 결심은 언제부터 들었을까. "군대 갔다 와서 학교 졸업 하면서 어느 날 얼굴을 봤는데 이 정도면 매체가 도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비주얼에 대한 부심이냐고 묻자 "그런 건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군대 가기 전에 앳된 얼굴이었다. 갔다 오면서 선이 굵어지고 남자다운 얼굴이 보인다고 스스로 생각이 들어서. 연극이라는 하나의 장르에 국한 시키기 보다 매체를 늦게 전에 도전이라도 해보자 싶어서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고 운 좋게 단편영화 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겨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답게 생겼다고 센 역할들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 연극에서는 방황하는 청춘, 소년스러운 역할을 해서 그런 류의 역할들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군대 가기 전에는 왜소했고 말랐다. 그래서 고등학교 때도 그렇고 군대 갔다 오기 전까지는 할아버지 역할, 술주정뱅이, 그런 캐릭터성 짙은 인물들을 많이 했다. 주인공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외모는 아니었던 것 같다. 52kg였으니까"라며 "태권도를 해서 체급을 맞춰야 해서 더 그랬다"라며 제대하면서는 76kg로 증량된 상태였다고. 

"몸이나 얼굴도 셰입이 남자답게 변해서 나왔다. 그래서 매체를 해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연극의 매력에 대해 "연극이 주는 매력은 무대 위에서 2시간 동안 그 인물로 호흡을 이어가면서 살아가면서 상대 배우와 느껴지는 새로운 감정이나 순간들. 그게 온전하게 전해지는 느낌은 사실 어디서 찾아보기 힘든 매력이라고 생각을 해서 연극에 대한 애착이 크다"며 "
매체에서 전달할 수 없는 감동들이 현장 라이브가 있다고 생각이 들고 무대 위에서 할 수 있는. 요즘에는 경계가 허물어지긴 했지만 연극에서 보이는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이 든다"며 무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연습 과정이 짧으면 두 달 한달 씩 연출, 배우들과 고민하고 장면에 대해서 얘기하고 토론하는 순간들이 사실은 값지고 소중하다. 다른 작품 매체를 할 때도 도움이 되고 넓어지는 과정들이기 때문에 즐겁게 애정을 갖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배우로서의 목표에 대해 "강인한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셨으니까, 부드럽고 유쾌하기도 하고 재밌는 모습도 분명히 제모습이다. 그런 모습들을 다양하게 보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커넥션'을 통해 "인물이 갖고 있는 어떤 무게감이나 진중함 같은 것은 제가 분량의 문제로 보여드릴 수 있는 게 아니라 진정성이구나를 느꼈다. 인물을 생각하는 태도에 따라서 얼마든지 바라봐 주시는구나를 느낀 것 같고 그렇기 때문에 고민하고 표현하려고 노력했던 부분들을 시청자분들이 궁금해해주셔서 그 부분이 배우면서도 감사했던 지점이다"라며 배운 점을 이야기했다.

시청자들에게 "미스터리한 인물을 더 궁금증 있게 봐주셔서 진욱의 서사가 완성이 된 부분이 있는 것 같고 진욱이도 어느 곳에서 개과천선해서 다음 챕터를 살아갈 것 같고 저도 다음 챕터를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배우가 되겠다"며 인사를 남겼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SBS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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