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과녁에 넣자" 바이든 닷새전 발언…공화당 "암살 선동"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유세 중 총격을 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공화당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닷새 전 "트럼프를 과녁의 중심에 넣자(It's time to put Trump in the bullseye)"고 했던 발언을 문제 삼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공화당 내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을 향한 바이든 대통령의 벌언이 이번 총격 사건을 조장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군인 J. D. 밴스 상원의원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바이든 캠페인의 대전제는 트럼프가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막아야 할 권위주의적 파시스트라는 것"이라며 "이런 레토릭(수사)이 트럼프에 대한 암살 시도로 이어졌다"고 주장했다.
마이크 콜린스 하원의원도 "(사건 발생 지역인)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카운티의 공화당 소속 검사는 즉시 바이든을 암살 선동 혐의로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P 등에 따르면 공화당이 문제로 삼는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지난 8일 후원자들과의 통화에서 나왔다. 첫 TV토론 참패 후 퇴진 압박을 받던 바이든 대통령은 기부자들에게 선거 완주 의사를 강조하며 "이제 토론 이야기는 그만하고 트럼프를 과녁에 넣자"고 말했다. 본인보다 트럼프에 대한 공격에 집중하자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바이든 대통령이 이 발언을 한 닷새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으로 부상을 입으면서 공화당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의원도 "오늘 흘린 피 한 방울의 책임은 민주당과 언론에 있다"며 "그간 그들은 트럼프의 지지자들을 악마로 만들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임 고문인 크리스 라시비타는 "바이든 대통령을 투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선 "이번 사건을 정쟁화하지 말라"는 반발이 나왔다.
트럼프 지지자들 '경호국 책임론' 제기
한편 트럼프 지지자들 사이에선 트럼프를 경호한 비밀경호국에 대한 책임론도 나오고 있다.
유세 당시 일부 참가자들이 "총기를 든 총격범이 있다"고 비밀경호국과 경찰에 알려줬지만 무시 당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트럼프 지지자는 사건 발생 후 BBC와의 인터뷰에서 "총기를 들고 지붕 위를 서성거리던 의심스러운 사람을 경찰에 여러 차례 알려줬지만 무시당했다"고 말했다. 보수주의 활동가 잭 포소비에츠는 소셜미디어에 "총기 장비를 완벽하게 갖춘 저격수가 대선 후보와 아주 가까운 지붕 위로 기어올라갈 수 있었던 건 어떻게 된 일인가"고 지적했다.
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창업자는 트럼프 피격과 관련 "비밀경호국 책임자와 경호를 담당한 담당자는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우리는 킴벌리 치틀 비밀경호국 국장과 상위 부처인 국토안보부(DHS), 그리고 미 연방수사국(FBI)의 관리들을 청문회에 출석시켜 조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전직 비밀경호국 요원 조셉 라소르사는 로이터통신에 "이번 공격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경호가 재검토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는 현직 대통령에 더 가까운 수준의 경호가 제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임선영 기자 youngc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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