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나라 출신 여 목사를 교단 수장으로 뽑은 호주연합교회…한국 교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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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교회에서 여전히 여성 목사·장로들의 설 자리가 좁은 가운데 세계 각국 교회에서는 최근들어 여성 지도자들의 약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호주연합교회(UCA) 전국 총회장은 11일(현지시간) 통가 출신 여성인 카리사 술리(42) 목사의 취임식을 거행했다.
교단 역사상 최연소이자 최초의 유색인종 전국 총회장이 된 술리 목사는 이날 호주 시드니 노보텔 파라마타에서 열린 17회 총회에서 여덟 명의 목회자에게 축복기도를 받으며 UCA를 대표하는 자리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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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여성안수 ‘NO’ 교단도, 여성 지도력 확대 요원
우리나라 교회에서 여전히 여성 목사·장로들의 설 자리가 좁은 가운데 세계 각국 교회에서는 최근들어 여성 지도자들의 약진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호주연합교회(UCA) 전국 총회장은 11일(현지시간) 통가 출신 여성인 카리사 술리(42) 목사의 취임식을 거행했다.
교단 역사상 최연소이자 최초의 유색인종 전국 총회장이 된 술리 목사는 이날 호주 시드니 노보텔 파라마타에서 열린 17회 총회에서 여덟 명의 목회자에게 축복기도를 받으며 UCA를 대표하는 자리에 올랐다. 그는 샤론 홀리스 목사에 이어 UCA 역사상 두 번째로 전국 총회장이 된 여성 목사다.
임기는 3년으로 UCA 산하 뉴사우스웨일스·액트, 퀸즈랜드, 남호주, 서호주, 빅토리아·타즈메니아, 북호주 총회 등 호주 전국 6개 총회를 대표한다. UCA는 1977년 호주감리교회·장로교회·회중연합교회가 연합해 창립했으며 가톨릭과 성공회에 이어 세 번째로 큰 교파다. 연합 전 호주의 여러 교단은 우리나라에 적지 않은 선교사를 파송했다.
‘문화와 국경을 초월하는 그리스도의 사랑’을 주제로 열린 이번 총회에서 전국 총회장이 된 술리 목사는 2014년 목사안수를 받은 뒤 호주와 통가교회 사이에서 다문화 목회를 해왔다.
술리 전국 총회장은 취임사에서 “임기 중 사랑의 실(絲)을 통해 문화와 경계를 넘어 그리스도의 사랑을 엮는 사역을 하려 한다”면서 “우리가 함께 모이기를 준비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 안에서 우리의 일체성을 다시 확인하며 우리의 다양성을 축복 안에서 확장하고 이런 여정의 경험이 울려 퍼지는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원주민 크리스천 그룹과 화해와 일치를 추구하는 다문화 목회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면서 “교단이 추진하는 ‘액트2 프로젝트’를 통해 UCA를 더 젊고 유연하며 복음적인 교단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액트2 프로젝트는 창립 47년 된 UCA에 신학과 문화, 목회 전반에 걸쳐 새 바람을 불어넣기 위한 사업이다.
이에 앞서 미국장로교(PCUSA)도 최근 여성인 오지현(49) 목사를 정서기(Stated Clerk)에 선출했다. 정서기는 우리나라 주요 교단 총회의 사무총장(또는 총무)에 해당하는 요직이다.
한국 교회의 여성 지도력 성적표는 아직 초라하다.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고신 총회 등 보수적 성향의 교단들은 여전히 신학적 문제를 들어 여성 안수조차 허락하지 않고 있다.
여성 안수의 문호를 연 교단들의 고민도 적지 않다. 여성 지도자들이 설 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여성 안수의 긴 역사에도 불구하고 선출직 고위직 중 여성은 김은경 한국기독교장로회 총회장과 김순미 예장통합 부총회장이 유일하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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