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도 여우도 꽁꽁 얼었다"…'겨울왕국' 실사판 남미 아르헨티나

김현정 2024. 7. 1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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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아르헨티나에 60년 만의 강추위가 찾아와 살아 있는 동물들이 얼음에 꽁꽁 얼어붙은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남반구에 있는 아르헨티나는 우리나라의 28배에 달하는 광대한 국토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겪어본 적 없는 강추위 속에 피난처도 없이 먹이를 찾다가 동사한 동물들의 사진 또한 SNS에 속속 올라왔다.

아르헨티나의 남부 추붓주의 코모도로 리바다비아에서는 눈 위에서 얼어붙은 여우의 사진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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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만의 강추위 강타
양 100만 마리 등 동물도 폐사 위기

남미 아르헨티나에 60년 만의 강추위가 찾아와 살아 있는 동물들이 얼음에 꽁꽁 얼어붙은 사진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남반구에 있는 아르헨티나는 우리나라의 28배에 달하는 광대한 국토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 나라는 남극과 가까운 남부지역을 제외한 북부지역이나 중부지역은 겨울에도 대체로 기온이 영하권으로 떨어지지 않는데, 지난 6월 말부터 이례적인 남극 추위가 아르헨티나의 전 국토를 덮쳤다.

아르헨티나에서 남극 추위로 얼어붙은 오리(왼쪽)와 여우[이미지출처=아르헨티나 TN방송 온라인 캡처, 연합뉴스]

이 한파로 아르헨티나 전역은 마치 '겨울왕국'처럼 변했다. 남부 파타고니아 지역에서는 파도까지도 얼어붙었으며, 폭설로 칼라파테 지역에 있는 양 100만마리와 소 7만마리도 폐사 위기에 처해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지금까지 겪어본 적 없는 강추위 속에 피난처도 없이 먹이를 찾다가 동사한 동물들의 사진 또한 SNS에 속속 올라왔다. 아르헨티나의 남부 추붓주의 코모도로 리바다비아에서는 눈 위에서 얼어붙은 여우의 사진이 올라왔다. 현지 매체는 "이 여우가 먹이를 찾아 도시까지 내려온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주의 트렌케 라우켄에서는 살짝 얼어있는 연못에서 오리도 함께 얼어붙은 사진이 찍혔다. 현지 매체 피하나12는 "오리가 연못에서 잠이 든 상태에서 호수가 얼기 시작한 것 같다"며 "다행히 이 오리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살았다"고 보도했다.

남극 한파가 찾아온 아르헨티나의 한 가정집 고드름 아래에 새들이 앉아 있다. [이미지출처=사회관계망서비스(SNS) X 캡처]

한파가 덮치면서 남부 파타고니아는 세계에서 가장 추운 지역 중 하나가 됐다. 아르헨티나 국립 기상청(이하 'SMN')은 지난달 말부터 아르헨티나 일부 지역의 기온이 남극보다 더 떨어졌다고 밝혔다. 티에라 델 푸에고의 작은 마을인 산 세바스티안에서는 기온이 영하 12도까지 떨어지면서 바다가 얼어붙어 해안선을 따라 파도가 딱딱하게 일어서는 환상적인 광경이 펼쳐지기도 했으며, 이 지역 사람들은 두껍게 쌓인 눈과 고드름, 처마에 숨은 새들이 어우러지는 멋진 풍경 사진을 찍어 SNS에 올렸다.

남극 한파는 파타고니아와 남극 반도 사이의 고기압 중심이 남극에서 북쪽으로 대량의 차가운 공기를 밀어내면서 발생한다. SMN은 한파 경보를 발령했는데 이 경보는 대체로 따듯한 북부지역인 후후이주, 살타주, 차코주 그리고 포르모사주에도 내려졌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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