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켓 간다" 연락 뒤 실종…中 여성, 2주 만에 시신으로 발견
태국에서 중국인 여성 관광객이 실종 2주 만에 시신으로 발견돼 경찰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다고 방콕포스트 등 현지 매체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전날인 13일 수도 방콕에 인접한 차층사오주므앙차층사오 지역의 한 풀밭에서 땅속에 파묻힌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다.
경찰은 이 시신이 2주 전 실종된 38세 중국인 여성 관광객인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신원 확인을 위해 DNA 검사를 진행 중이다.
최근 이 실종자 가족에게 몸값 100만 위안(약 1억9000만원)을 요구하는 협박 전화가 걸려왔고, 실종자 가족은 태국으로 건너와 주태국 중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했다.
또 실종자의 친구도 지난달 30일 "7월 2일 푸껫으로 간다"는 말을 끝으로 연락이 끊겼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방콕 시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한 결과, 실종자가 지난 1일 방콕 중심가 쇼핑몰에서 렌터카에 타는 모습을 확인했다. 이 렌터카는 중국인 남성이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인 남성은 이틀 뒤인 이달 3일 오전 2시쯤 므앙차층사오 지역 한 풀밭에 차를 세우고 트렁크를 열어 가방 하나를 꺼내는 모습도 CCTV에 포착됐다.
중국인 남성은 이후 항공편으로 홍콩으로 향한 뒤 실종자 위챗페이 계정을 이용해 쇼핑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이 남성을 용의자로 보고 중국대사관 등과 협조해 용의자의 행방을 쫓고 있다.
한편 지난 5월엔 태국에 관광차 입국했던 한국인 관광객이 납치돼 드럼통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도 있었다. 경찰은 한국인 용의자 3명을 특정해 이 중 2명을 한국과 캄보디아에서 각각 붙잡았다. 나머지 한 명은 미얀마로 도주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로 알려졌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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