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좌단체 연루설", "FBI 배후설"…트럼프 피격에 음모론 '봇물'

김은하 2024. 7. 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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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받자 온라인에 총격의 배후를 둘러싸고 음모론을 비롯해 다양한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14일(현지시간) 미국 NBC는 "트럼프 총격 사건 직후 자세한 정보가 거의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허위 주장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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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위 주장이 빠르게 확산" 우려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선거 유세 중 총격을 받자 온라인에 총격의 배후를 둘러싸고 음모론을 비롯해 다양한 가짜뉴스가 퍼지고 있다.

조선일보는 14일(현지시간) 미국 NBC는 “트럼프 총격 사건 직후 자세한 정보가 거의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허위 주장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팔로워 8만8000명을 보유한 엑스(X) 계정에 올라온 트럼프 총격범 가짜뉴스. 올라온 지 몇 시간 되지 않아 6만명이 조회했다. [사진출처=X(옛 트위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층이 주로 이용하는 트루스소셜 등을 포함해 엑스(옛 트위터), 페이스북, 텔레그램 등에는 극좌단체 테러범이나 연방수사국(FBI) 등 정부 기관이 개입돼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 정치인도 이런 음모론에 동조했다. 공화당 소속 마이크 콜린스(조지아) 의원은 엑스를 통해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총격을 명령했다”고 주장했지만,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미국 엑스(X)의 실시간 트렌드에는 ‘트럼프’와 ‘비밀경호국’이 인기 검색어로 떠올랐다. 또 ‘안티 파시스트 액션(Anti-Fascist Action)’의 줄임말인 ‘안티파(Antifa)’ 언급도 나왔다. 이는 파시즘·백인우월주의·네오나치 등의 극우세력에 대항하는 급좌파 집단을 칭한다.

1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유세에서 총격이 벌어진 후 한 지지자가 펜스에 기대 서 있다. [사진출처=로이터/연합뉴스]

마크 바이올렛의 사진도 온라인에 논란이 됐다. 선글라스와 검은 모자를 쓴 남성이 트럼프 공격 전 유튜브에 “정의가 다가오고 있다”는 영상을 올렸다는 내용이었다. 총격범으로 지목된 남성은 축구 관련 브이로그를 올리는 이탈리아 유튜버 마르코 비올리(Marco Violi)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피격 상황에 연루된 것을 강력히 부인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이탈리아 로마에 있었고,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다”고 하자 비올리를 총격범으로 저격했던 계정들은 아무런 설명 없이 글을 삭제했다.

많은 수의 게시물이 ‘연출된(Staged)’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기도 했다. 사건 발생 한 시간 만에 30만건 가까이 올라왔는데, 다른 X 계정은 “트럼프가 이 사건을 일으키기 위해 CIA와 공모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유명 민주당 및 공화당 의원들의 이름을 공유해 수백만 건의 조회 수를 올렸다.

NBC는 “이러한 주장들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없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13일 총격을 당한 후 지지자들을 향해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 X 캡처]

무분별한 가짜뉴스에 우려도 나왔다. 싱크탱크 디지털민주주의기구의 설립자 로베르타 브라가는 뉴욕타임스에 “총격 사건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누가 실행했는지와 관련한 많은 허위정보가 퍼지게 될 것”이라며 “감정적인 언어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한편 공화당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피격 후 주먹을 쥔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지지층 결집에 나선 모양새다. 리치 매코믹 하원의원은 이 사진을 게시하며 "우리 후보를 암살하려는 이 비겁한 시도가 트럼프 지지층을 더욱 결집할 것"이라고 썼다. 또 맷 게이츠 하원의원은 "우리는 악을 극복하고 격퇴할 것이다. 절대 항복하지 말라"고 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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