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기숙사 확충에…원룸 주인들 "생존권 위협"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인하대학교가 학생 1천794명을 수용하는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주변 원룸 소유주들이 생존권 침해를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인하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2027년 3월 개관을 목표로 미추홀구 캠퍼스 부지 내에서 지상 15층 규모 '행복기숙사'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하대 관계자는 "학생 복지 향상을 위해 기숙사 건립은 추진해야 한다"면서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변 주민들과 계속해 소통하면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현경 기자]
인하대학교가 학생 1천794명을 수용하는 기숙사 건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주변 원룸 소유주들이 생존권 침해를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인하대에 따르면 이 대학은 2027년 3월 개관을 목표로 미추홀구 캠퍼스 부지 내에서 지상 15층 규모 '행복기숙사' 건립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숙사는 대부분 2인실로 지어지며, 학생 총 1천794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다.
건립사업은 수익형 민간투자(BTO)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한국사학진흥재단이 800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조달해 기숙사를 지은 뒤 인하대에 소유권을 양도하는 대신 30년 동안 운영 수익을 갖는 구조다.
인하대는 학생 수요 대비 기숙사 규모가 턱없이 작아 조속히 기숙사를 확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인하대에서 현재 운영 중인 기숙사 생활관 3곳은 전체 재학생 1만9천131명 중 12.6%인 2천406명만 수용할 수 있다.
인하대의 기숙사 수용률은 전국 평균인 23.5%와 인천지역 대학 평균인 19.3%에 모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게다가 2000∼2005년 준공된 인하대 생활관은 노후화로 전기·배관 시설의 내구연한이 초과한 상태이고, 리모델링이 필요하지만 재정 부담으로 최소한의 보수만 진행 중이다.
그러나 기숙사 확충 소식에 주변 일부 원룸 소유주들은 "기숙사가 추가로 들어서면 주변 원룸 건물의 공실률이 급격하게 높아질 것"이라며 "상권도 침체하면서 주민들은 생존권을 위협받게 될 수밖에 없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기숙사 건립 계획에 반대하는 주민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최근 대학 후문에 '후문 상권 생존권 위협! 행복기숙사 철회하라!'는 문구를 담은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이 같은 원룸 소유주들의 움직임에 인하대 학생들은 "경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돈벌이 수단으로만 생각하는 이기주의"라고 비판했다.
학생들은 상인들의 주장과 달리 인하대 후문 인근 원룸의 월세는 40만∼50만원(관리비 별도) 수준으로 기숙사 월평균 거주 비용인 22만∼33만원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원룸을 구하려면 수백만원의 보증금도 마련해야 하고 1년 단위 계약에 따라 방학 때도 월세를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호소했다.
인하대 관계자는 "학생 복지 향상을 위해 기숙사 건립은 추진해야 한다"면서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변 주민들과 계속해 소통하면서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경기자 khkkim@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