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쯔양 협박' 의혹 구제역 "자진 출석"…檢 "그건 우리가 정해"

먹방 유튜버 쯔양을 협박해 돈을 갈취했다는 의혹을 받는 유튜버 구제역. 사진 유튜브 캡처

구독자 1040만명을 보유한 먹방 유튜버 쯔양(본명 박정원)의 과거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돈을 갈취했다는 의혹을 받는 '레커 연합' 유튜버 구제역이 검찰에 자진 출두하겠다고 밝혔다.

구제역은 지난 13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15일 오후 1시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에 제 황금폰을 제출하고 자진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검사님들께서는 압수수색과 구속영장 청구 등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저에 대한 수사를 조속히 해주시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조회수를 올리기 위해 이슈몰이를 하는 이른바 레커 연합 중 하나인 구제역은 쯔양의 과거를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5500만원을 받아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앞서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 10일 쯔양이 술집에서 일했다는 과거 등을 빌미로 레커 연합의 협박을 받고 돈을 갈취당했다고 주장했다.

이튿날 쯔양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 남자친구 A씨에게 4년간 지속적인 폭행과 협박을 당했으며 "A씨가 유튜버들에게 과거에 대해 과장된 사실이나 없던 일도 만들어 이야기하고 다녔다"고 털어놓았다. 쯔양에게 2차 가해를 가한 레커 연합으로 구제역과 카라큘라, 전국진 등이 지목됐다.

검찰은 쯔양을 협박하거나 이에 가담한 의혹을 받는 유튜버들에게 공갈 혐의가 있다는 고발장을 접수해 이를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최순호 부장검사)에 배당하고 내용을 들여다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구제역이 자진 출석 의사를 밝힌 것을 두고 "소환 조사는 수사 기관에서 수사 일정에 따라 진행하는 것"이라며 "사건을 검찰에서 직접 수사할지 경찰에 이송할 지조차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