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해" 오륜기에 'X'까지 그었던 라위턴, 올림픽 길 열렸다
윤승재 2024. 7. 14. 13:33
억울함에 올림픽 오륜기에 'X'자를 그렸던 요스트 라위턴(네덜란드)의 출전 가능성이 생겼다.
14일(한국시간) 국제골프연맹(IGF)는 성명을 통해 "라위턴을 파리 올림픽 남자 골프 대기명단에 올려 놓았다"라고 전했다. 출전을 확정한 60명의 선수 중 불참을 선언한 선수가 나오면 라위턴이 그 자리를 메울 수 있다.
다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기권한 선수의 같은 국적 선수가 라위턴(159위)보다 순위가 낮아야 라위턴이 출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기권하면, 대기 명단에 오른 미국 선수 중 순위가 가장 높은 패트릭 캔틀레이(8위)가 출전한다.
대신 세계랭킹 6위인 빅토르 호블란(노르웨이)이 출전을 포기하면 라위턴에게 출전권이 돌아간다. 대기명단에 노르웨이 선수가 없기 때문이다. 13위의 셉 스트라카(오스트리아)가 기권해도 대기명단의 오스트리아 선수 중 순위가 가장 높은 선수는 433위의 마티아스 슈밥이기 때문에 라위턴이 출전하는 식이다.
규정대로라면 라위턴은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 하지만 '메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자국 올림픽위원회로부터 자격을 박탈당한 바 있다. 당시 라위턴과 다리우스 판드리엘은(257위) IGF가 정한 올림픽 랭킹 60위 이내에 진입해 출전권을 따냈지만 자국 올림픽위원회가 이들을 제외했다. 라위턴이 빠진 자리는 378위인 타피오 풀카넨(핀란드)이 들어갔다.
이에 라위턴은 올림픽위원회의 결정이 부당하다며 법원에 소송을 내 승소했다. 하지만 올림픽 대회조직위원회가 이미 출전 선수 명단을 확정지은 뒤였다. 조직위는 두 선수 대신 대기 순번 선수에게 출전권을 이미 부여한 상황이었다. IGF는 라위턴의 승소 후 조직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출전 선수 1명을 더 추가해 61명으로 늘리자고 제안했지만 거절당했다.
라위턴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림픽 오륜기에 'X'가 그려진 이미지를 게재한 뒤, "내가 규정에 따라 자격을 얻었고 등록 마감일 전에 등록했는데도 그들은 내가 플레이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라면서 "IOC에서 공정한 플레이나 존중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올림픽이 정직성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어떻게 말할 수 있나"라며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이후 라위턴은 올림픽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희망의 불씨를 켰으나, 가능성은 희박해보인다. IGF는 성명을 통해 "네덜란드 올림픽 위원회의 자격 기준과 파리 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를 확정하는 과정에서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한다"라고 밝혔다.
윤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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