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이치코바의 놀라운 집중력, 윔블던 여자단식 첫 우승

심재철 2024. 7. 1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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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롤랑 가로스 단식, 복식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을 때 세계 여자테니스 무대에서 크레이치코바의 시대가 열리는 줄 알았다.

하지만 크레이치코바는 그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단식 말고 복식 우승만 네 번(2022년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 2023년 호주오픈)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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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윔블던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 2-1 자스민 파올리니

[심재철 기자]

2021년 롤랑 가로스 단식, 복식 모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을 때 세계 여자테니스 무대에서 크레이치코바의 시대가 열리는 줄 알았다. 하지만 크레이치코바는 그 이후 메이저 대회에서 단식 말고 복식 우승만 네 번(2022년 호주오픈, 윔블던, US오픈, 2023년 호주오픈)을 더했다. 

그랬던 크레이치코바(체코 공화국, 32위)가 우리 시각으로 13일(토) 오후 10시 영국 윔블던에 있는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크로케 클럽 센터 코트에서 벌어진 2024 윔블던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에서 자스민 파올리니(이탈리아, 7위)를 1시간 56분만에 2-1(6-2, 2-6, 6-4)로 물리치고 개인 통산 두 번째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들어올렸다.

2021년 이후 그랜드 슬램 단식 성적으로 8강 진출 세 번(2021년 US오픈, 2022년 호주오픈, 2024년 호주오픈)이 최고였는데 이번에 다시 크레이치코바의 이름을 또렷하게 우승 트로피에 새기게 된 것이다. 이번 결승 상대가 올해 롤랑 가로스에 이어 메이저 대회 결승 무대에 연거푸 오른 파올리니였기에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3세트 집중력 돋보인 크레이치코바

두 선수 모두 윔블던 단식 결승은 처음이었다. 크레이치코바의 경우 2018년과 2022년 윔블던 복식 우승을 포함하여 그랜드 슬램 복식 통산 7회 우승 경험이 있기에 파올리니보다는 윔블던 특유의 잔디 코트가 익숙한 입장이었다.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는 1세트 첫 서브 성공률을 90%까지 높이며 6-2로 가볍게 따냈다. 파올리니의 1세트 첫 서브 성공률 74%도 결코 모자란 것은 아니었지만 16% 포인트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겨우 35일 전에 파리에서 끝난 롤랑 가로스 단식 결승에서 이가 시비옹테크(폴란드)에게 완패했던 파올리니가 이번 결승에서는 무기력하게 물러나지 않았다. 2세트 흐름을 휘어잡더니 6-2로 따낸 것이다. 일곱 번째 게임에서 포핸드 하프 발리 수비 순간은 보는 이들 모두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 

자스민 파올리니는 이어진 여덟 번째 게임에서 라인 아웃 챌린지를 요청하여 이례적으로 성공한 직후, 크레이치코바의 포핸드 스트로크 실수를 이끌어내며 2세트를 6-2로 끝낸 것이다.

그리고 이어진 3세트에서 두 선수는 세트 초반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상대방에게 좀처럼 포인트를 내주지 않고 러브 게임 상황을 주고받았다. 그러더니 게임 스코어 3-3에서 맞이한 파올리니의 서브 게임이 결정적인 갈림길이 되고 말았다. 이번 결승전 서브 실수(더블 폴트)가 하나도 없던 파올리니가 더블 폴트로 흔들리며 크레이치코바에게 우승 기회를 열어준 셈이다.

결국 마지막 게임이 된 3세트 열 번째 게임에서 크레이치코바가 서브권을 쥐고 네 번의 듀스 끝에 활짝 웃었다. 파올리니도 포핸드 위너로 뒤집기 브레이크 포인트 기회를 얻기도 했지만 집중력 측면에서 크레이치코바가 한 수 위였다. 세 번째 챔피언십 포인트를 확인한 크레이치코바가 위력적인 와이드 서브로 파올리니의 리턴 미스를 이끌어내며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2024 윔블던 테니스 여자단식 결승 결과 
(7월 13일 오후 10시, 올잉글랜드 론 테니스&크로케 클럽 센터 코트, 윔블던)

바르보라 크레이치코바 2-1(6-2, 2-6, 6-4) 자스민 파올리니

주요 기록 비교
서브 에이스 : 크레이치코바 6개, 파올리니 3개
더블 폴트 : 크레이치코바 4개, 파올리니 1개
첫 서브 성공률 : 크레이치코바 72%(55/76), 파올리니 73%(62/85)
첫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크레이치코바 73%(40/55), 파올리니 61%(38/62)
세컨드 서브로 포인트 성공률 : 크레이치코바 57%(12/21), 파올리니 61%(14/23)
위너 : 크레이치코바 28개, 파올리니 19개
언포스드 에러 : 크레이치코바 37개, 파올리니 23개
브레이크 포인트 성공률 : 크레이치코바 43%(3/7), 파올리니 33%(2/6)
네트 포인트 성공률 : 크레이치코바 69%(11/16), 파올리니 75%(12/16)
리시빙 포인트 성공률 : 크레이치코바 39%(33/85), 파올리니 32%(24/76)
전체 포인트 : 크레이치코바 85개, 파올리니 76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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