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손흥민' 감동적인 케인 '무관 탈출' 응원…"역사상 최고가 있잖아"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이 해리 케인의 무관 탈출을 위해 응원을 보냈다.
스페인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절친 케인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오랜 무관을 깨길 기원한 손흥민이다.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는 최근 구단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한 영상을 올렸다. 해당 영상은 유로 2024 결승전을 앞둔 시점에서 토트넘 선수들이 스페인과 잉글랜드 중 어느 팀의 승리와 우승을 예상하는지 다룬 영상이었다.
유럽 최고의 자리를 두고 다투는 유로 2024는 이제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우승 후보로 지목됐던 개최국 독일과 디펜딩 챔피언 이탈리아를 비롯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포르투갈, 킬리안 음바페의 프랑스 등 강국들이 모두 떨어지고 단 두 팀만 남았다. 바로 스페인과 잉글랜드다.
신구조화가 잘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 스페인은 조별예선 초반부터 호평 속에 대회를 치렀다. 현 시점 스페인 최고의 유망주로 꼽히는 라민 야말이 공격을 이끌고, 맨체스터 시티의 허리를 책임지는 로드리가 중심을 잡는다. 나초 페르난데스와 아이메릭 라포르트로 이어지는 센터백 라인도 견고하다. 우나이 시몬의 선방쇼도 선전의 이유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당시 16강 진출에 그쳤던 스페인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 결별하고 맞은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 체제에서 한층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메이저대회 3연패에 성공했던 '무적함대' 시절 선배들이 유로 우승을 이뤄낸 뒤 12년 만에 트로피를 들어올리겠다는 생각이다.
반면 잉글랜드는 초호화 스쿼드를 보유하고도 경기력이 나쁘다는 비판을 듣고 있다. 그럼에도 해리 케인, 주드 벨링엄, 부카요 사카, 데클런 라이스 등 선수들의 뛰어난 개인 능력을 앞세워 결승전까지 올라오는 데 성공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의심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잉글랜드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유로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 우승 이후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했던 잉글랜드는 지난 유로 2020 준우승의 아쉬움을 반복하지 않고 이번에는 반드시 정상에 서려고 한다.
치열한 결승전이 기대되는 가운데, 토트넘 선수들은 각각 자신이 스페인 혹은 잉글랜드를 우승팀으로 꼽는 이유를 설명했다.
손흥민의 선택은 잉글랜드였다. 손흥민은 어떤 국가가 유로 2024 결승전에서 승리해 우승을 차지할 것 같은지 묻는 질문을 받자 "어려운 질문이다. 스페인은 토너먼트에서 환상적이었다"라면서 스페인이 좋은 경기력 속에 토너먼트를 치렀다는 점을 짚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케인을 응원하기로 결정했다. 손흥민은 "난 잉글랜드가 우승하길 바란다. 잉글랜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인 케인이 우승하길 원하고 있다"라며 절친 케인을 응원했다.
이번 유로 2024 결승전은 지난 대회에 이어 케인의 무관 탈출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잉글랜드 최고의 공격수 케인은 뛰어난 개인 기량에 비해 팀 커리어에 우승이 없는 선수로 유명하다. 그동안 토트넘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PL)에서 뛰면서 수많은 득점을 터트렸지만 정작 우승을 차지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UEFA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한 컵 대회와도 유독 연이 없던 케인이었다.
이에 케인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우승을 위해 친정팀 토트넘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케인이 선택한 곳은 매 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와 챔피언스리그의 유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모두가 케인이 우승을 말 그대로 밥 먹듯이 하는 뮌헨에 가면 손쉽게 무관을 벗어날 수 있을 거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케인은 뮌헨이 시즌 초반 열린 RB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에서 패배해 우승에 실패하더니, 팀이 시즌 내내 부진에 시달리면서 우승과 멀어졌다. 결국 뮌헨이 바이엘 레버쿠젠에 리그 우승을 내주고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준결승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배하는 등 무관에 그치면서 케인은 자신의 첫 번째 시즌을 무관으로 마쳤다.
유로 2024 결승전은 소속팀에서의 아쉬움을 풀 수 있는 기회다. 특히 케인은 지난 대회에서 결승전까지 올랐으나 이탈리아에 패배해 준우승에 머무른 아쉬운 기억을 갖고 있다. 3년 전의 실패를 자양분으로 삼아 이번에는 절대 패배하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케인이 결승전에서 부진할 경우 잉글랜드의 우승을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월드클래스 공격수인 케인은 유독 큰 대회와 중요한 경기에서 침묵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만약 케인이 이번 유로 2024 결승전에서도 활약하지 못할 경우 잉글랜드의 우승도 힘들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물론 믿을 구석은 있다. 잉글랜드는 케인이 아니어도 벨링엄, 사카, 필 포든 등 초호화 공격진을 보유하고 있는 데다 올리 왓킨스나 이반 토니처럼 언제든지 상대 골문을 노릴 수 있는 후보 스트라이커들도 교체 자원으로 갖고 있다. 이번에야말로 케인이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유로 2024,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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