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사법당국, 트럼프 유세장 총격 '암살시도'로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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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수사당국은 13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발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격 사건을 '암살 시도'로 규정하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AP통신에 따르면 법 집행당국은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발생한 트럼프 전 대통령 집회 총격 사건을 전 대통령이자 유력한 공화당 대선 후보에 대한 암살 시도로 규정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 카운티 지방 검사는 총격범과 집회 참석자 등 모두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다만 총격범에 대한 정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날 오후 6시 10분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펜실베이니아주 유세 현장에서 조 바이든 행정부의 불법 이민 문제를 비판하는 도중 여러 발의 총격이 발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후 경호원의 부축을 받으면서 연단으로 내려와 이동했으며 이때 오른쪽 귀 윗쪽으로 피가 묻은 모습이 포착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총알이 트럼프 전 대통령 귀 부분을 스쳤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선캠프는 이후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는 괜찮으며 지역 의료 시설에서 검사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총격 사건에 대해 미 정치권은 일제히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안위를 기원하면서 정치 폭력을 규탄했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평화로운 선거 유세에서 일어난 이 끔찍한 정치 폭력은 우리나라에 있을 자리가 없으며 이구동성으로 강력히 규탄해야 한다"고 밝혔다.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오늘 펜실베이니아 유세에 참석한 모든 이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는 "오늘 밤 모든 미국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평화로운 유세에서 비열한 공격을 당한 뒤 괜찮아 보여 감사하고 있다"며 "폭력은 우리 정치에 자리가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장남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는 "그는 미국을 구하기 위한 싸움을 절대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도 대권 경쟁자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겨냥한 폭력을 비판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미국은 민주주의"라며 "어떤 종류의 정치 폭력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성명에서 "펜실베이니아의 트럼프 유세에서 일어난 일에 소름이 끼치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해서 안도하고 있다. 정치 폭력은 우리나라에 설 자리가 없다"고 말했다.
남편이 테러공격을 당한 경험이 있는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은 "정치 폭력의 피해자가 된 가족을 둔 사람으로서 난 이런 종류의 정치 폭력이 우리 사회에 있을 자리가 없다는 것을 체험으로 알고 있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안전해 하나님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세 장소인 펜실베이니아주의 조시 셔피로 주지사는 "어떤 정당이나 정치 지도자를 겨냥한 폭력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면서 "펜실베이니아주 경찰이 버틀러 카운티에 도착해 연방 및 지역 파트너들과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소속으로 대선에 출마한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는 "지금은 우리나라를 사랑하는 모든 미국인이 분열을 중단하고, 모든 폭력을 거부하며,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의 가족을 위해 함께 기도할 시간"이라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들도 목소리를 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우리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심각하게 다치지 않았다는 데 안도하며 이 순간을 활용해 우리 정치에서 공손함과 존중을 회복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미국에 폭력이 있을 자리는 없으며 특히 우리의 정치 절차에서는 그렇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은 "로라와 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그의 생명에 대한 비겁한 공격을 당하고도 안전하다는 데 감사하고 있으며 우리는 신속하게 대응한 경호국의 남녀 요원들을 치하한다"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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