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서 털어낸 부실대출 올해 상반기 3조2000억

부광우 2024. 7. 14.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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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대 은행이 손실을 떠안거나 외부 기관에 헐값에 파는 형태로 정리한 부실대출 규모가 올해 상반기에만 3조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이 상각하거나 매각한 부실채권은 총 3조2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늘었다.

이들 은행의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대출 연체율 단순 평균은 6월 말 0.31%로 전월 말보다 0.08%포인트(p)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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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먹구름 이미지. ⓒ연합뉴스

국내 5대 은행이 손실을 떠안거나 외부 기관에 헐값에 파는 형태로 정리한 부실대출 규모가 올해 상반기에만 3조2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는 고금리 충격에 대출을 제때 갚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들이 많아지면서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개 은행이 상각하거나 매각한 부실채권은 총 3조27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 늘었다.

은행은 회수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판단된 부실채권을 상각이나 매각을 통해 처리하게 된다. 상각은 은행이 손해를 감수하면서 갖고 있던 부실채권을 아예 장부에서 지워버렸다는 의미다. 부실채권 매각은 채권 원가에 훨씬 못 미치는 돈을 받고 자산유동화 전문회사 등에 이를 넘긴 것이다.

은행은 보통 고정이하여신이란 이름으로 부실채권을 분류해 둔다. 고정이하여신은 금융사가 내준 여신에서 통상 석 달 넘게 연체된 여신을 가리키는 표현이다. 금융사들은 자산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누는데 이중 고정과 회수의문, 추정손실에 해당하는 부분을 묶어 고정이하여신이라 부른다.

은행들이 회수를 포기하는 대출이 확대됐다는 건 그 만큼 경제적 어려움에 빠진 차주들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고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면서 쌓여가는 이자 부담에 연체가 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2022년 4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사상 처음으로 일곱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중 7월과 10월은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p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따른 한은 기준금리는 3.50%로, 2008년 11월의 4.00% 이후 최고치다.

대규모 상·매각 덕에 5대 은행의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한 달 새 다소 낮아졌다. 이들 은행의 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 대출 연체율 단순 평균은 6월 말 0.31%로 전월 말보다 0.08%포인트(p) 내렸다. NPL 비율 평균도 0.29%로 같은 기간 0.05%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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