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렵한 가속, 그런데 정숙하다…제네시스 첫 GV80 쿠페 [주말車담]
고성능 마그마, 하이브리드로 확장
세단과 SUV(스포츠유틸리티차) 사이. 쿠페는 그 어딘가에 위치한다. 그래서 애매하다면 애매할 수 있는 차종이지만 세단과 SUV 감성을 동시에 품고 있기에 쿠페를 콕 찍어 구매하는 소비자도 적지 않다. 지난해 10월 출시한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의 GV80 쿠페도 그렇다. GV80 쿠페 판매량은 올 1월 245대에서 5월 401대로 증가세다. 수출 물량은 지난 4월 453대로 400대를 넘어섰다.
이달 초 500㎞ 구간을 GV80 쿠페를 시승했다. 우선 정숙하고 넓은 실내가 인상적이었다. 고속도로 터널 구간에선 옆 차선을 지나는 대형 트럭이 내는 풍절음을 실내에선 거의 느낄 수 없었다. 미디어 볼륨을 2~3 수준으로 낮춰도 음악 소리를 무리 없게 즐길 수 있을 정도였다. 뒷좌석 승객과 속삭이는 수준의 대화도 가능했다. 시속 100㎞ 수준의 고속 주행에서도 내장재가 맞물리며 내는 잡소리가 없었다.
정숙함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포인트다. 1997년 출시한 대우자동차 레간자는 '쉿! 소리없이 강하다’라는 광고 문구로 당시 중형 세단 시장에서 왕좌를 차지하던 쏘나타를 위협하기도 했다. 해외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실내 정숙함에 있어서 만큼은 흠잡을 게 없었다.
가속과 감속은 넉넉했다. 특히 날렵한 가속감은 인상적이었다. 시승 기간에는 장맛비가 제법 내렸는데 사륜구동 시스템 덕분에 고속 영역에서도 불안감을 느끼지 못했다. GV80 쿠페에 적용된 27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는 경쟁사 대비 두께가 얇았고 동시에 시인성이 뛰어났다. 정숙함과 어우러진 넉넉한 실내는 시간이 더해질수록 만족스러웠다. 결론적으로 GV80 쿠페는 날렵함과 정숙함이란 이질적인 두 가지 요소를 한 곳에 잘 버무려 놓은 차량이었다. 다만 센터페시아 크롬 소재를 만나 반사된 햇빛이 눈으로 들어오며 운전을 방해하는 시간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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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고성능 브랜드 마그마 추가
내년 브랜드 출범 10주년을 맞는 제네시스는 GV80 쿠페를 전환점으로 브랜드 변화에 속도를 내는 중이다. 고성능 서브 브랜드인 마그마를 선보인 데 이어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도 계획 중이다. 송민규 제네시스사업본부장은 11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자동차 페스티벌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 제네시스 전시 공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제네시스도 전동화로 가는 과정에서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는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고성능 모델 GV60 마그마 주행 모습을 공개했다. 송 부사장은 “(GV60 마그마는) 내년 3분기 한국 시장에 먼저, 그리고 내년 4분기 유럽 시장, 글로벌 시장에 낼 계획”이라며 “고성능 모델은 별도의 스페셜 브랜드가 아니라 제네시스 안에서 가장 묵직하고 날렵한 성능을 발휘하는 하나의 트림이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고성능 내연차도) 고객이 원하면 하겠다는 입장이므로 안 된다고 할 것은 없다”고 답했다.
강기헌 기자 emck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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