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확정…번복-사임 가능성 없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대한축구협회가 홍명보 새 대표팀 감독 선임을 마무리했다.
축구계 안팎의 우려가 적지 않았고 특히 레전드 박지성이 이례적으로 작심 발언을 했으나 축구협회는 홍 감독 선임에 대한 이사회 결의로 걱정들을 일축했다.
축구협회는 13일 "이사회 승인을 통해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공식 선임했다"며 "홍 감독은 코칭스태프 구성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지난 10~12일 사흘간 남자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건으로 2024년 4차 이사회 서면결의를 실시했다. 축구협회는 "서면결의는 차기 정기이사회 개최까지 시일이 많이 남아있을 때 인사에 관한 사안이나 긴급을 요하는 특별 사안에 대해 실시한다"며 이번 서면결의의 정당성을 알렸다.
투표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해당 건은 23명 중 21명의 찬성(찬성률 91.3%)으로 승인됐다.
홍 감독은 지난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1무2패로 참패하고 물러난 뒤 10년 만에 대표팀 지휘봉을 다시 잡게 됐다. 계약기간은 2026년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3국에서 열리는 차기 월드컵을 초과해 2027년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아시안컵까지다.
홍 감독은 곧장 외국인 코치 선임에 나선다. 축구협회는 "공식적으로 축구대표팀 사령탑 업무에 착수하게 된 홍명보 감독은 대표팀 코칭스태프 구성에 들어간다"며 "특히 세계축구 흐름 파악과 분석에 도움이 될 외국인 코치의 경우 후보자를 체크하고, 유럽에서 면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지난 8일 홍명보 감독 선임 과정을 설명하는 브리핑에서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는 전술 측면을 보완하기 위해 유럽 출신 코치 2명을 둔다는 계약 조건을 홍 감독이 받아들였다고 전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대표팀 주장을 맡아 '4강 신화'에 기여하는 등 월드컵 본선에 4차례나 출전하며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수비수로 활약했던 홍 감독은 2009년 이집트에서 열린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 감독을 맡아 8강 진출을 일궈냈고, 2012 런던 올림픽 때 한국 축구 최초, 아시아에선 1968 멕시코 월드컵 일본에 이어 두 번째로 메달(동메달) 획득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성인팀 경험 없이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출전한 1994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를 기록하고, '의리 축구' 논란 등 구설수에도 시달리며 사임했다.
홍 감독은 이후 중국 항저우 뤼청에 부임하며 지도자로 부활을 노렸으나 또 다시 실패했다. 특히 2016시즌에 강등 수모를 겪었고 이듬해 2부에서도 지휘봉을 잡다가 도충 하차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로 옮겨 행정가 길을 홍 감독은 2021년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아 K리그1 지도자로 변신했다. 2022년과 2023년 울산의 사상 첫 K리그1 2연패를 통해 지도자로서의 명예를 회복했다.
사실 홍 감독의 이번 대표팀 복귀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세계적인 명문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7년간 활약하고 월드컵 본선에 3차례 출전해 3골을 넣은 박지성이 정몽규 축구협회장의 사퇴를 사실상 촉구하고, 홍 감독의 취임 번복 가능성을 언급한지 하루 만에 홍 감독 이사회 결의 내용이 전해져 눈길을 끈다. 축구협회와 홍 감독이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는 얘기다.
박지성은 지난 12일 개인 행사 뒤 22분간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지성은 "결국 회장님 스스로 선택을 하셔야 될 상황이라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회장님이 그만 둔다 했을 때 다른 대안은 있느냐에 대한 부분도 고민해야 한다"며 수년간 축구협회 행정 난맥상을 초래한 정몽규 회장의 퇴진을 사실상 촉구했다.
이어 홍명보호의 지속성에 대해서도 "결과가 과정을 이기는 때가 너무나 많았다는 걸 나 역시 잘 안다"면서도 "하지만 이번 사례는 너무 커서 그 결과가 이 사례를 과연 바꿀 수 있을까가 나로서는 가늠이 되지 않는 상황이다"며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에 의문을 표했다.
그는 "결국 감독 선임을 하느냐 마느냐, 지금 했지만 번복을 하느냐 마느냐는 결국 홍명보 감독님과 협회의 결정이 남은 상황"이라고 걱정했다.
박지성 외에도 이영표, 이천수, 이동국 등 유럽에서 활약했던 선수들이 줄줄이 이번 감독 선임 과정과 결과 등에 우려를 연달아 표시했다.
축구협회는 앞서 이번 감독 선임 과정을 내부고발한 독일 분데스리가 출신 박주호 전 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 위원에 대해선 법적 조치 가능성까지 검토하며 공개 경고를 해 축구계 안팎의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홍 감독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다른 외국인 감독 후보자들과 달리 별도의 면접 등을 거치지 않고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이사가 자택을 찾아 방문한 뒤 하루 만에 승낙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감독이 됐다는 비판을 받는 중이다.
아울러 최근까지 K리그1 울산 현대 감독을 맡고 있었던 불과 며칠 전까지 대표팀 감독 의사가 없음을 사실상 천명했으나 돌연 마음을 바꾼 뒤 수락, 시즌 도중 떠나 논란이 되고 있다.
다만 박지성의 우려 표시 등에도 홍 감독은 흔들리지 않고 갈 길을 갈 것으로 보인다.
축구계에 따르면 축구협회가 선임을 번복하거나 홍 감독이 사임할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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