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만난 백종원, 연돈볼카츠 점주 갈등 논란에 "피 말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최근 매출 허위·과장 논란이 불거진 연돈볼카츠 등 프랜차이즈 사업에 관해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건 아니다”라고 입장을 직접 밝혔다. 13일 처음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을 통해서다.
백 대표는 방송에서 “찬사와 비판을 동시에 받는 사람” “가장 논쟁적인 인물”로 소개됐다. 더본코리아 가맹본부와 연돈볼카츠 가맹점주협의회가 최근 기대 매출·수익을 두고 진실 공방을 주고받는 것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보인다. 백 대표는 “(해당 논란이) 아주 곤혹스러웠다”고 말했다.
백 대표는 예상 매출액 ‘3000만 원’ 약속 부분에 대해서 “책임 회피가 아니라 영업 사원이 영업 활성화를 위해 한 말을 꼬투리 잡아 회사 전체에서 약속한 것인 양 보상을 바란다는 건 잘못됐다”고 말했다. 그는 “가맹 사업하면서 매출을 보장할 순 없다”며 “자세한 이야기는 녹취록을 모두 공개해야 하는데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된 사안이라 나중엔 공개가 될 것 같다”고 했다.
매출이 한 달 만에 급락했다는 일부 가맹점주의 주장에 대해선 “문제 제기한 점주는 49개 중 8개인데 나머지 매장을 비교하면 되지 않겠냐”라며 “(매출이 낮은 곳은 문을 안 연 날도 있고) 평균 영업 일수가 다르다”고 주장했다. “가맹점주 입장에선 ‘우리는 백종원 믿고 했는데 안 오면 어떻게 하냐’는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진행자 손석희(전 JTBC 총괄사장)의 반박에 백 대표는 “그런 걱정할 수 있다”라면서도 “내 얼굴이 나온 라면을 샀다고 똑같은 맛이 나오겠나. 그걸 무책임하다고 볼 수 있냐”고 답했다. 동일한 레시피를 제공해도 가맹점마다 편차가 생긴다는 취지의 설명이다.
백 대표는 “가맹사업은 마름모꼴이라 (중간에 분포한) 대다수 점주에게 맞출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매장 관리 횟수가 늘어날수록 가맹점주가 부담해야 할 비용이 커진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도의적인 책임을 생각하는 거지 ‘너희 믿고 했는데 물어줘’라고 한다면 그건 다 죽으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 과정에선 두 사람이 날카로운 대화를 주고받기도 했다. “연돈볼카츠 점주 신메뉴 교육 때 보니 나머지 매장 점주는 신났다. 매출이 더 올라갔다고 한다(백종원)”는 주장이 나오면서다. 백 대표는 “제 입장에선 피가 마르는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손석희가 “다른 가맹점이 (매출이) 올랐다는 건…”이라고 말하자, 백 대표는 “(연돈볼카츠) 맛있다”라며 억울한 표정을 지었다. 손석희는 백 대표의 이런 반응에 웃음을 보였다.
▶백종원=궁금해서 ‘맛없나’하고 먹으러 왔다가 진짜 단골이 됩니다.
▶손석희=그건 아직 모르는 일이고요.
▶백종원=점주님들이 이야기하셨다니까요. 단골이 더 생겼다고.
▶손석희=그건 점주들 입장이죠. 저는 소비자 입장에서 이야기한 것입니다.
▶백종원=더 많은 점주님 입장이요. 8개 점주님이냐 나머지 점주냐.
두 사람의 이 같은 대화에 청중들은 웃음을 터트리기도 했다. MBC는 해당 장면을 ‘창과 방패’라고 설명했다.
앞서 백 대표는 본격적인 대화를 나누기 전 “여기 제작하신 PD님이 보니까 (MBC 시사 프로그램) PD수첩 하셨더라”고 말했다. 손석희는 “진행자는 (JTBC) 뉴스룸 출신”이라며 말을 보탰다. 그러자 백 대표는 “어디 함정에 걸린 느낌이다. ‘에라, 모르겠다’하고 나왔다”고 넉살을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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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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