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9→15:9'…KIA 마운드 이틀 연속 공략 성공!→SSG, 3연승 질주+위닝시리즈 확보 [광주:스코어]
(엑스포츠뉴스 광주, 유준상 기자) SSG 랜더스가 역전패 위기를 극복하고 3연승을 질주했다.
이숭용 감독이 이끄는 SSG는 13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11차전에서 15-9로 승리했다. 전날 14-6 승리에 이어 다시 한번 KIA를 제압한 SSG는 위닝시리즈를 확보했다. 시즌 성적은 45승1무43패.
또한 이날 경기로 두 팀의 시즌 상대전적은 8승3패가 됐다. 만약 SSG가 남은 5경기에서 1승만 추가한다면 올 시즌 KIA전 상대전적 우세를 확정하게 된다.
선발투수 송영진은 4⅔이닝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4실점(비자책)으로 시즌 4승 도전에 실패했다. 하지만 타선이 연이틀 폭발하면서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줬다. 최정과 최지훈이 나란히 홈런포를 가동했고,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팀 내 최다인 3안타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반 대타로 나와 타점을 올린 추신수와 한유섬의 존재감도 돋보였다.
반면 51승2무35패가 된 KIA는 2연패에 빠졌다. 선발투수 윤영철이 허리 통증으로 2이닝 만에 교체된 이후 두 번째 투수 임기영이 2이닝 3실점으로 부진했고, 세 번째 투수 곽도규도 1이닝 4실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장현식은 ⅓이닝 3피안타 1사사구 5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양 팀 선발 라인업
-SSG: 박성한(유격수)-박지환(2루수)-최정(지명타자)-기예르모 에레디아(좌익수)-고명준(1루수)-이지영(포수)-김성현(3루수)-최지훈(중견수)-하재훈(우익수), 선발투수 송영진
-KIA: 소크라테스 브리토(좌익수)-최원준(중견수)-김도영(3루수)-최형우(지명타자)-나성범(우익수)-김선빈(2루수)-서건창(1루수)-한준수(포수)-박찬호(유격수), 선발투수 윤영철
두 팀 모두 라인업에 변화가 있었다. SSG는 박성한-박지환으로 테이블세터를 꾸렸고, 체력 안배 차원에서 최정과 최지훈 등 몇몇 선수의 라인업 및 수비 위치를 조정했다. 몸 상태가 완벽하지 않은 한유섬과 추신수는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KIA의 경우 소크라테스에게 리드오프 중책을 맡겼다. 경기 전 이범호 감독은 "소크라테스가 지금 컨디션이 나쁘지 않은 편이라 당분간 우리 팀을 상대로 강한 좌완 선발이 나오지 않는다면 소크라테스, 최원준을 1번과 2번 타순에 놓고 경기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경기 초반 대형 변수 발생, 이 틈을 놓치지 않은 SSG
두 팀 모두 2회까지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가운데, KIA 벤치가 먼저 움직였다. 선발 윤영철이 2이닝만 던진 뒤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사유는 허리 근육 통증이었다. 경기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대형 변수가 나타났다.
SSG는 상대의 빈틈을 놓치지 않았다. 선두타자 최지훈이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KIA 두 번째 투수 임기영의 5구 134km/h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시즌 8호 홈런.
하재훈의 삼진과 박성한의 2루수 땅볼로 그대로 이닝이 끝나는 듯했지만, 신인 박지환이 기회를 만들었다. 2사에서 중전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에 성공하면서 임기영을 압박했다.
2사 2루의 기회를 맞은 최정은 볼카운트 1볼 1스트라이크에서 임기영의 3구 123km/h 체인지업을 공략, 가운데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최정의 시즌 23호 홈런으로 스코어는 3-0.
▲SSG 추가점 획득에 빅이닝으로 반격 나선 KIA
SSG는 3점 차 리드에 만족하지 않았다. 5회초 선두타자 박성한이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후속타자 박지환의 2루수 땅볼 이후 최정이 몸에 맞는 볼로 1루를 밟았다. 1사 1·2루에서 타석에 선 에레디아는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면서 5-0으로 달아났다.
이게 끝이 아니었다. 고명준의 삼진 이후 2사 2루에서 이지영이 1타점 적시타를 만들었고, 후속타자 김성현도 1타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그 사이 두 팀의 격차는 7점 차까지 벌어졌다.
5회초까지 SSG에 0-7로 끌려가던 KIA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5회말 선두타자 나성범이 2루수 박지환의 포구 실책으로 출루했고, 후속타자 김선빈이 2루타로 무사 2·3루의 기회를 마련했다.
서건창과 한준수가 각각 낫아웃 삼진,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으나 2사 2·3루에서 송영진의 폭투 때 3루주자 나성범이 홈을 밟았다. 경기 개시 이후 KIA의 첫 득점.
박찬호의 볼넷으로 2사 1·3루로 이어간 KIA는 조금씩 격차를 좁혔다. 소크라테스-최원준-김도영까지 세 명의 타자가 모두 1타점 적시타로 점수를 추가하면서 4-7까지 따라붙었다. 결국 SSG는 이로운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추가점은 없었다. KIA는 2사 1·3루에서 최형우의 볼넷으로 모든 베이스를 꽉 채웠지만, 나성범이 3루수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그대로 이닝이 종료됐다. 여전히 두 팀의 거리는 3점 차.
▲경기의 흐름이 바뀐 6회말,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KIA의 추격으로 경기가 묘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6회초 1사에서는 박성한의 타구가 2루수에 굴절된 이후 중견수 쪽으로 빠졌는데, 타자주자 박성한이 1루를 돌아 2루로 향했다. 결과는 2루 태그 아웃. 추가점이 필요했던 SSG로선 아쉬운 순간이었다.
6회초를 실점 없이 마감한 KIA는 5회말의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자 했다. 6회말 선두타자 김선빈이 중전 안타를 쳤고, 서건창의 1루수 땅볼 이후 한준수와 박찬호가 차례로 볼넷을 얻으면서 1사 만루로 연결했다.
SSG 벤치는 소크라테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조병현을 호출했다. 경기 전 이숭용 SSG 감독은 "오늘 경기에선 빠르게 (교체 타이밍을) 가져갈 생각"이라며 "데이터도 보지만, 가장 강하고 괜찮다고 생각하는 선수를 빨리 기용하려고 한다. 후반기에는 어떻게든 이기는 경기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풀카운트 승부에서 웃은 선수는 소크라테스였다. 소크라테스는 조병현의 6구 136km/h 포크볼을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 밖으로 타구를 보냈다. 소크라테스의 역전 만루포에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고, 이범호 감독은 환한 미소와 함께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소크라테스를 반겼다.
경기 개시 이후 처음으로 리드를 잡은 KIA의 공격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KIA는 기습번트로 출루한 최원준의 안타, 김도영의 안타와 최형우의 볼넷 이후 1사 만루에서 나성범의 1타점 희생 플라이로 1점을 추가했다. 스코어는 9-7.
▲주저앉지 않은 SSG, 연이은 대타 적중으로 리드 되찾았다
승리가 보이기 시작하자 KIA는 7회초를 앞두고 필승조를 가동했다. 마운드에 올라온 투수는 장현식이었다. 전날 필승조가 휴식을 취한 만큼 장현식, 전상현 등 불펜투수들이 충분히 등판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역전 허용에도 추격 의지를 드러낸 SSG는 최정의 볼넷과 에레디아의 안타로 장현식을 거세게 몰아붙였고, 무사 1·2루로 연결했다. 그리고 고명준의 타석에서 추신수를 기용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올 시즌 SSG의 팀 대타 성공률은 0.113으로 리그 최하위였다.
이번에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SSG의 대타 기용이 통했다. 추신수는 볼카운트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장현식의 4구 직구를 밀어쳐 왼쪽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2루주자 최정을 홈으로 안내했다.
이어진 무사 2·3루에선 SSG의 작전이 KIA를 흔들었다. 이지영이 초구에 스퀴즈 번트를 시도했고, 3루주자 에레디아가 홈으로 쇄도해 9-9 균형을 맞췄다. KIA의 비디오 판독 요청에도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SSG의 공격은 계속 이어졌다. 후속타자 김성현이 무사 1·3루에서 1루수 땅볼로 3루주자 정준재를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10-9로 승부를 뒤집었다. 1사 1루에서 장현식을 만난 최지훈은 우전 안타로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대타 성공으로 기세가 오른 SSG는 1사 1·2루에서 또 대타를 기용했다. 하재훈 대신 타석에 등장한 선수는 한유섬이었다. 추가 실점을 막고 싶었던 KIA는 좌완 김대유로 투수를 교체했다.
결과는 SSG의 승리였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한유섬은 김대유의 2구를 잡아당겨 우전 안타로 2루주자 김성현의 득점을 도왔다. SSG는 이어진 1사 1·3루에서 박성한의 희생 플라이로 1점을 더 보탰다. 스코어는 12-9.
▲한숨 돌린 SSG, 노경은과 문승원 앞세워 경기 마무리
재역전으로 승리를 바라볼 수 있게 된 SSG는 필승조 자원을 활용했다. 7회말 구원 등판한 노경은은 서건창-김태군-박찬호로 이어지는 KIA의 하위타선을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8회말에는 2아웃을 잡은 뒤 김도영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지만, 최형우의 유격수 뜬공으로 이닝을 매조졌다.
승리와 가까워진 SSG는 9회초 추가점을 획득하면서 확실하게 승기를 굳혔다. 한유섬과 박지환, 에레디아가 나란히 1타점 적시타로 KIA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경기의 마지막을 책임진 투수는 문승원이었다. 15-9 리드 상황에서 구원 등판한 문승원은 9회말을 무실점으로 끝내면서 승리를 완성했다.
한편 7회초 이후 교체된 SSG 내야수 김성현은 몸 상태에 불편함을 느껴 경기를 다 마치지 못했다. SSG 관계자는 "김성현이 주루 도중 우측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 상태 체크 후 병원 검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양 팀 전체 투수 성적
-SSG: 송영진 4⅔이닝 5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4실점(비자책)-이로운 ⅔이닝 1피안타 3사사구 3실점-조병현 ⅔이닝 3피안타(1피홈런) 1사사구 2실점-노경은 2이닝 무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문승원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
-KIA: 윤영철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임기영 2이닝 4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3탈삼진 3실점-곽도규 1이닝 4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4실점-이준영 1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무실점-장현식 ⅓이닝 3피안타 1사사구 5실점-김대유 1⅓이닝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이형범 1이닝 4피안타 무사사구 3실점(비자책)
사진=엑스포츠뉴스 DB, KIA 타이거즈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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