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린가드, 45분만에 '부상 OUT'...'홍명보 떠난' 울산, 서울 1-0 격파→맞대결 '21G 무패' [현장리뷰]
(엑스포츠뉴스 울산, 나승우 기자) 이경수 감독 대행 체제의 울산HD가 FC서울을 상대로 홈에서 주민규의 결승포로 무패 기록을 21경기(14승7무)로 늘렸다.
울산은 13일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23라운드 홈 맞대결서 후반 추가시간 터진 주민규의 결승골로 1-0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울산은 1위(12승6무5패·승점 42)를 탈환했고, 서울은 6위(8승6무9패·승점 30)에 머물렀다.
홈팀 울산은 4-2-3-1 전형으로 나섰다. 조현우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윤일록, 김기희, 임종은, 이명재가 수비를 맡았다. 보야니치, 고승범이 3선에 위치했으며 아타루, 엄원상, 강윤구가 2선 자원으로 출격했다. 주민규가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득점을 노렸다. 지난 경기 데뷔전을 치렀던 정우영은 이번에도 벤치에서 대기했다.
원정팀 서울은 4-3-3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백종범이 골문을 지켰고, 강상우, 김주성, 권완규, 최준이 백4를 구성했다. 이승모, 류재문, 한승규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조영욱, 린가드, 강성진이 최전방 스리톱으로 출격했다. 일류첸코와 호날두는 벤치에서 출격 명령을 기다렸다.
울산이 전반 초반 빠르게 선제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4분 고승범이 찔러준 공을 침투하던 이명재가 박스 왼쪽에서 왼발로 때린 게 그대로 골망을 갈랐다. 하지만 부심의 기가 올라갔다.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서울도 한승규가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후 문전으로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려 반격에 나섰다. 공격수에게 연결되기 전, 김기희가 발을 쭉 뻗어 가까스로 걷어냈다.
이후 중원에서 치열한 볼 다툼이 펼쳐졌다. 전반 10분 아타루가 번뜩이는 터치로 단숨에 서울의 압박을 벗겨냈다. 전진 드리블 후 오른쪽 빈 공간으로 침투하는 엄원상에게 찔러줬으나 서울 수비가 끊어냈다. 전반 10분에는 서울이 빠른 패스 플레이로 울산 수비를 무너뜨렸으나 박스 안에서 조영욱이 미끄러지며 볼을 놓치고 말았다.
서울이 전반 14분 연속으로 좋은 기회를 잡았다. 왼쪽 측면에서 조영욱이 올린 컷백을 울산 수비가 걷어냈고, 흘러나온 공을 재차 중거리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으로 향하던 공을 울산 수비가 몸으로 막아냈다.
울산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전반 19분 보야니치가 중원에서 엄원상에게 완벽한 침투 패스를 넣어줬다. 엄원상이 박스 안까지 몰고 가 수비 한 명을 제친 후 반대편 노마크 위치에 있던 아타루에게 연결하려 했으나 커버를 들어온 서울 수비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울산이 다시 한 번 좋은 기회를 잡았다. 전반 30분 울산이 서울 공격을 끊어내고 역습에 나섰고, 엄원상이 박스 안까지 직접 드리블한 후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대 왼쪽을 살짝 벗어났다.
서울도 조영욱이 왼쪽 측면에서 박스 안 쪽으로 공을 몰고 들어오는 과정에서 수비와 부딪혀 넘어졌으나 페널티킥은 선언되지 않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35분에는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공이 조영욱에게 연결됐으나 울산 수비가 절묘한 태클로 막아세우면서 서울이 득점 기회를 놓쳤다.
전반 38분 린가드가 절묘한 묘기를 보여줬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높게 오는 공을 가슴으로 받은 후 발등으로 가볍게 툭 차올려 압박을 벗겨내 박수를 받았다.
이어 서울은 프리킥을 통해 울산의 골문을 노렸다. 한승규의 프리킥을 권완규가 헤더로 연결했다. 조현우가 골문 구석으로 향하는 공을 간신히 쳐냈다. 흘러나온 공을 서울이 재차 잡아 공격으로 이어가고자 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서울이 갑작스런 린가드의 부상으로 타격을 입었다. 린가드는 전반 막판 보야니치와 볼 경합 후 더 뛸 수 없다는 듯 두 손가락을 빙글 돌리며 벤치에 교체 사인을 보냈다. 김기동 감독은 일단 린가드의 상태를 확인한 후 계속 뛰게 지시했다.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고, 득점이 나오지 않으면서 0-0으로 전반 종료됐다. 울산은 점유율 53%대47%로 앞섰으나 슈팅 수에서 1대2, 유효 슈팅에서 0대1로 밀렸다.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울산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카드 2장을 사용했다. 장시영과 정우영을 내보내고 강윤구와 보야니치를 벤치로 불럳르였다. 서울도 일류첸코를 투입한 대신 부상 당했던 린가드를 뺐다.
서울이 먼저 한승규의 호쾌한 중거리 슛으로 후반전 포문을 열었다. 하지만 공은 골문 위로 높게 떴다. 울산도 왼쪽 측면을 공략해봤으나 서울 수비에 막혔다.
후반 6분 울산이 아타루의 돌파로 좋은 장면을 만들었다. 왼족 측면에서 공을 잡은 아타루는 수비 2명을 벗겨낸 뒤 뒤에 있던 정우영에게 내줬다. 정우영은 마음 먹고 오른발 중거리 슛을 때려봤으나 골대위를 크게 넘어갔다.
조현우의 슈퍼 세이브가 나왔다. 후반 11분 박스 바로 밖에서 일류첸코가 강력한 오른발 터닝 슛을 때렸다. 골문 구석으로 향하던 공을 조현우가 팔을 뻗어 쳐냈다.
직후 울산도 엄원상, 주민규, 아타루, 엄원상으로 이어지는 멋진 패스 플레이를 선보였으나 엄원상의 마지막 볼 터치가 길게 흐르면서 슈팅까지 이어가진 못했다.
서울은 후반 13분 다시 한 번 류재문의 중거리 슛으로 울산의 골문을 노렸으나 조현우를 넘지 못했다. 서울은 강성진을 불러들이고 임상협을 투입해 변화를 줬다.
후반 15분 서울이 역습 기회를 잡았다. 임상협이 빠른 스피드로 왼쪽 측면을 돌파한 후 이승모에게 내줬고, 이승모가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린다는 게 부정확했다. 1분 뒤에는 이승모가 직접 중거리 슛을 때렸지만 공은 골대 왼쪽으로 벗어났다.
울산은 후반 21분 정우영이 수비 배후 공간을 침투하는 윤일록에게 정확한 전환 패스를 건넸으나 서울 수비에 걸리며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후반 24분에는 장시영이 아타루의 패스를 받아 직접 공을 몰고 슈팅까지 가져갔으나 수비 발에 걸리고 말았다.
후반 25분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낮은 크로스가 주민규에게 연결됐지만 슈팅까지 가지 못하고 골라인 아웃됐다. 직후 울산은 고승범, 엄원상을 빼고 이규성, 김민혁을 투입했다. 서울도 조영욱 대신 이승준을 투입해 대응했다.
서울은 후반 33분 역습을 통해 기회를 잡는 듯했으나 일류첸코를 향한 침투패스가 너무 길게 들어가면서 조현우 골키퍼에게 잡히고 말았다. 1분 뒤 울산도 이규성의 기습적인 중거리 슛으로 골문을 노렸으나 백종범 골키퍼가 쳐냈다.
후반 38분 서울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박스 안에서 강상우가 중앙으로 내준 공이 수비 맞고 굴절돼 일류첸코에게 향했고, 일류첸코는 지체하지 않고 왼발로 때렸다. 하지만 공은 골대 위로 크게 벗어나 관중석으로 향했다. 일류첸코는 허탈한 듯 허공을 바라봤다.
울산도 아타루와 주민규의 박스 안 2대1 패스 플레이가 나왔으나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으면서 기회를 놓쳤다. 서울이 매섭게 몰아쳤다. 하지만 울산 수비가 몸을 던져가며 서울의 공격을 막아냈다.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다. 서울이 계속해서 공격에 나섰으나 울산에는 조현우가 있었다.
울산이 극장골을 터뜨렸다. 후반 추가시간이 다 지나간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에 나섰고, 주민규가 박스 안에서 공을 잡아 골망을 흔들었다. 이렇게 경기는 울산의 극장 승으로 마무리됐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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