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 광화문 1만명 운집 "국민 거역하는 대통령, 심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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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여 명의 시민들이 33도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채상병 특검법'을 또다시 거부한 윤석열 대통령을 규탄하기 위해 광화문 일대를 가득 메웠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미국 방문 중 전자결재를 통해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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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훈, 남소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비롯한 야6당과 시민사회가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규탄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 남소연 |
13일 오후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사회민주당, 새로운미래, 기본소득당 등 야6당과 시민단체들은 서울 광화문광장 남단에서 개최한 '거부권 거부 범국민대회'에서 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의혹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해병대를 상징하는 붉은색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오른 박찬대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은 (채상병) 특검법을 고민하는 척조차 하지 않고 거부했다"면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는 자신이 범인이라는 자백"이라고 말했다.
▲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열린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규탄 범국민대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
ⓒ 남소연 |
이어 무대에 오른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는 한걸음 더 나아갔다. 황 원내대표는 "광화문에서 지금 여러분들이 이 뜨거운 아스팔트에서 엄청난 고생을 하고 있지만 이 고생은 아스팔트가 차가워지기 전에 끝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대통령이) 국회에서 다시 발의한 특검법에 거부권을 행사한 것을 보니 '탄핵 열차'에 가속도가 붙었다"라고 말했다.
황 원내대표는 시민들과 함께 "3년은 너무 길다. 3달도 너무 길다. 3일도 너무 길다"는 구호를 외쳤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역시 "진보당은 하루 속히 (대통령을) 끌어내려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라며 "국민여러분이 채상병 특검법에 힘을 실어달라. 여당 의원들까지 찬성하지 않을 수 없도록 압도적 힘을 보여달라"라고 호소했다.
▲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등 야권 지도부와 시민사회 인사들이 1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인근에서 채상병 특검법 거부권 규탄 범국민대회를 마친 후 거리행진을 하고 있다. |
ⓒ 공동취재사진 |
이날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만여 명(경찰 추산 3000여 명)이 모였다. 이들은 '채상병 특검법 거부 강력 규탄', '민생 개혁입법 즉각 수용' 등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광화문역 7번 출구 앞부터 새문안교회 인근까지 260여m 구간 4개 차로를 가득 메웠다.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광화문을 시작으로 종로1가, 을지로, 서울시청을 거쳐 다시 광화문을 지나 정부서울청사 북측까지 3㎞ 구간을 한 시간여 동안 행진했다.
파란색 와이셔츠를 입고 현장을 찾은 이재명 전 대표는 따로 연단에 서지 않고 민주당 출신 국회의원들과 함께 바닥에 앉아 발언을 들었다. 집회가 끝나고 행진이 시작되자 대열 선두에 서서 행진을 마칠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걸었다. 주최 측은 오는 19일은 채 상병 1주기를 맞아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9일 미국 방문 중 전자결재를 통해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지난 4일 국회 문턱을 넘은 지 닷새 만이자 정부로 이송된 지 나흘 만이다. 채상병 특검법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15번째 법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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