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들과 함께한 롯데 ‘3000만 관중’ 돌파의 날…윤학길 시구부터 호세 영상편지까지
1982년 출범해 40년 넘게 달려온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뜻깊은 날을 맞이했다. 국내 프로스포츠 역사상 두 번째로 누적관중 3000만명을 돌파하며 부산 야구팬들과 기쁨을 나눴다. 비수도권 연고지 구단으로는 최초의 기록을 쓴 가운데 롯데 역사를 수놓은 전설들이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롯데는 1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홈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당일 2만2758개 관중석이 모두 팔렸다. 올 시즌 9번째 매진이다. 이로써 1982년 구단 출범 이후 올해까지 누적관중 3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기록은 이날 경기가 5회말까지 치러지면 공식 수치로 인정된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함께한 롯데는 특유의 화끈한 야구를 앞세워 매년 구름관중을 동원했다. 1980년대에는 고(故) 최동원을 필두로 윤학길과 김민호, 김응국 등이 활약하며 많은 팬층을 확보했고, 1990년대에는 故 박동희와 염종석, 주형광, 박정태, 공필성 등이 부산 야구의 부흥기를 이끌었다. 또, 2000년대 이후로는 손민한과 이대호, 조성환, 손아섭, 전준우 등 특급 스타들이 차례로 나오면서 부산 야구팬들을 매료시켰다.
롯데는 1991년 KBO리그 최초로 홈관중 100만명을 기록했다. 1996년에는 1000만 관중을 돌파했고, 2009년에는 138만18명의 팬들이 홈경기를 찾아 프로야구 최다 신기록을 세웠다. 2011년에는 2000만 관중을 넘어섰다.
앞서 2019년 LG 트윈스는 프로야구와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처음으로 누적관중 3000만명을 돌파했다. 롯데는 비수도권 연고지 구단으로는 최초로 3000만명 금자탑을 세웠다.
뜻깊은 날을 기념해 이날 경기는 윤학길이 시구자로 나섰다. 1986년부터 1997년까지 롯데에서만 뛴 윤학길은 현역 시절 308경기에서 117승 94패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하며 롯데팬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지금도 깨지지 않는 100차례의 완투로 롯데 마운드를 지켜 ‘고독한 황태자’라고 불렸다.
또, 경기를 앞두고는 염종석과 박정태, 펠릭스 호세, 조성환, 조정훈 등 과거 롯데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던 전설들이 영상으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
염종석은 “프로스포츠 역사상 두 번째 3000만 관중 달성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1982년 프로야구 개막부터 2024년 현재까지 프로야구를 사랑해주시고 롯데를 아껴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프로야구와 롯데를 많이 사랑해주기를 부탁드리겠다”고 말했다. 모처럼 롯데팬들과 마주한 호세도 “3000만 관중 돌파를 정말 축하한다. 나도 계속해서 롯데를 응원하겠다. 롯데팬과 부산도 사랑한다”고 화답했다.
부산=고봉준 기자 ko.bong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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