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잡지, A4용지 중 손 베였을 때 가장 아픈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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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에 베인 상처는 깊지 않다.
◇"65㎛ 종이, 절단력 가장 강해" 가장 예리하게 손가락을 베는 종이는 65㎛(마이크로미터) 두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종이의 절단력을 극대화했을 때, 손가락 말고 다른 물체도 자를 수 있는지 확인했다.
종이에 베인 후에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물과 비누로 손을 씻고, 베인 상처가 벌어지지 않도록 밴드를 붙여 놓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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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종이, 절단력 가장 강해”
가장 예리하게 손가락을 베는 종이는 65㎛(마이크로미터) 두께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5㎛ 두께 종이로는 프린트용 용지, 네이처 등 과학잡지에 사용되는 용지 등이 있다. 덴마크 공대 물리학과 카레 옌센 교수 연구팀은 종이의 날카로움 정도를 확인하기 위해 휴지, 잡지, 사무용지, 책, 명함, 사진 용지 등 다양한 두께의 다양한 종이를 여러 각도로 사람 피부와 같은 밀도의 젤라틴 판을 그었다. 그 결과, 65㎛ 두께 종이로 15도 각도에서 그었을 때 종이의 절단력이 가장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65㎛보다 얇을 땐 종이가 휘어지는 등 모양이 변형돼 절단력을 잃었고, 더 두꺼울 땐 압력이 종이 전체에 분산돼 충격이 무뎌졌다"고 했다. 연구팀은 종이의 절단력을 극대화했을 때, 손가락 말고 다른 물체도 자를 수 있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칼날 대신 종이를 넣은 종이칼은 오이, 사과는 물론 닭고기까지 잘랐다. 연구팀은 "이 정도 절단력이면 요리나 원예 일을 할 때 기존의 금속 칼을 대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어떤 종이든 베이면 유독 아프다. 베이는 신체 부위가 '손'이기 때문이다. 손가락은 다른 어떤 부위보다 통증을 민감하게 탐지한다. 통각 수용기 신경이 다량 밀집돼 있다. 텍사스 에이엔엠대 가브리엘 닐 교수는 칼럼에서 "손이 압력이나 온도 변화로 인한 상처에 유난히 민감하고 명확하게 반응한다"고 했고, 캐나다 신경외과의사 와일더 펜필드도 자극에 유독 민감한 신체 기관으로 손을 꼽았다.
통각 수용기 신경이 인지한 자극은 뇌에 전달되고, 뇌는 이때부터 통증을 느낀다. 손은 우리가 자주 사용하는 부위기도 하다. 다친 부위를 자주 사용하다보면 상처가 반복해서 열리면서 다시 통증이 생긴다. 상처가 깊으면 신경 섬유도 손상돼 통증을 전달하는 능력이 둔화되고, 상처에서 나온 피가 응고하면서 상처를 봉합한다. 하지만 종이에 베인 깊이에선 통증 전달 능력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고, 피도 많이 나오지 않는다. 또 종이는 맨눈으로 보기엔 매끄러워보이지만, 확대해서 보면 톱니바퀴처럼 표면이 우둘투둘하다. 매끄러운 면보다 우둘투둘한 면에 베이면 세포는 더 크게 손상된다.
종이에 베인 후에는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물과 비누로 손을 씻고, 베인 상처가 벌어지지 않도록 밴드를 붙여 놓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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