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장 총격' 알렉 볼드윈, 과실치사 혐의 기각 판결

김현정 2024. 7. 13.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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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이 영화 촬영 도중 만진 소품용 권총에서 실탄이 격발돼 촬영감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볼드윈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 기소가 기각됐다.

12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 타임스(NYT) 등은 이날 미 뉴멕시코 지방법원 메리 말로우 소머 판사는 검사의 증거 은폐를 주장한 볼드윈 측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예상과 달리 해당 사건을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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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밖 결과…볼드윈, 법정서 눈물
무기관리자는 징역 18개월 받고 복역 중

할리우드 배우 알렉 볼드윈이 영화 촬영 도중 만진 소품용 권총에서 실탄이 격발돼 촬영감독이 숨진 사건과 관련해 볼드윈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 기소가 기각됐다.

12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 타임스(NYT) 등은 이날 미 뉴멕시코 지방법원 메리 말로우 소머 판사는 검사의 증거 은폐를 주장한 볼드윈 측 변호인의 주장을 받아들이면서 예상과 달리 해당 사건을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2021년 10월 미국 뉴멕시코주 샌타페이에서 일어났다. 당시 이곳에 설치한 영화 '러스트(Rust)' 세트장에서 주연 배우인 볼드윈은 소품용 권총을 갖고 총 쏘는 장면을 연습하고 있었는데 실탄이 발사되는 바람에 헐리나 허친스 촬영감독이 가슴에 총탄을 맞아 숨졌다.

12일(현지시간) 과실치사 혐의가 기소 기각되자 배우 알렉 볼드윈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출처=로이터 연합뉴스]

이 사건을 수사한 뉴멕시코주 검찰은 지난해 1월 볼드윈과 촬영장의 무기류 소품 관리자였던 해나 구티에레즈 리드(26)를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그로부터 석 달 뒤 검찰은 볼드윈에 대해서는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기소를 취하했다가 추가 조사를 거쳐 지난 1월 그를 다시 기소했다.

볼드윈은 사건 당시 자신이 총의 해머(공이치기)를 뒤로 젖히기는 했지만, 방아쇠를 당기지는 않았다고 주장해 왔다. 그러나 검찰은 전문가 감식 등을 거친 뒤 해당 총기에서 총탄이 발사되려면 방아쇠가 반드시 당겨져야 했으므로 볼드윈이 방아쇠를 당긴 것이 맞는다고 봤다.

사흘째 이어진 이번 재판에서 예상 밖의 기각 판결이 나온 결정적 계기는 '총알'이었다. 볼드윈 측 변호인은 사건을 처음 조사한 샌타페이 보안관 사무실이 실탄을 증거로 확보했는데도 해당 사건 조사 파일에 올리지 않았거나 실탄의 존재를 변호인 측에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를 인정한 소머 판사는 "주 정부의 증거 은폐는 고의적이었다"면서 "사법 시스템의 무결성과 효율적 사법행정을 보장하기 위해 편견에 대한 기각은 정당하다"고 판시했다.

알렉 볼드윈과 그의 아내가 기각 결정이 내려진 뒤 포옹하고 있다. [사진출처=로이터 연합뉴스]

기각 판결이 나오자 볼드윈은 안경을 벗고 손을 눈 쪽에 댄 채 흐느꼈다. 이어 양옆에 앉은 변호인과 포옹한 데 이어 피고인석 바로 뒤에 있던 자신의 아내와도 눈물을 흘리며 포옹했다. 만약 볼드윈은 이번 재판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면 최대 18개월 형을 선고받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앞서 볼드윈과 함께 기소된 무기 관리자 해나 구티에레즈 리드(26)는 지난 4월 과실치사죄의 최대 형량인 18개월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현재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

NYT는 "거의 3년 동안 이 사건으로 형사 책임을 질 수 있다는 막막함 속에 놓여 있었던 볼드윈이 이번 판결로 상당 부분 부담을 덜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형사 사건 기각으로 모든 어려움이 끝난 것은 아니다. 볼드윈은 숨진 허친스 촬영감독의 남편이 제기한 민사 소송에도 피소됐다. 허친스 감독 남편의 변호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우리는 배심원단에 모든 증거를 제시해 허친스의 무고한 죽음에 대한 볼드윈의 행동에 책임을 물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허친스의 사망으로 촬영이 중단됐던 영화 '러스트'는 미국 몬태나주 촬영장으로 장소를 옮겨 지난해 봄부터 촬영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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