츠츠미 유키히토 "야리아 유야의 안면 예술로 완성된 '나츠메 아라타의 결혼'" [D:인터뷰]

류지윤 2024. 7. 13.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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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츠미 유키히토 감독은 일본에서 다재다능하고 혁신적인 감독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서 활동하며, 드라마와 영화 모두에서 성공을 거둬왔다. 모리타 요시미츠가 총감독한 옴니버스 영화 '바보자식! 나 화났습니다'(1988)로 영화판에 처음 뛰어들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스펙', '트릭' 시리즈를 연출했으며 극장판까지 성공시켰다. 이외에도 '이니에이션 러브', '천공의 벌', '아라시 20주년 투어 콘서트 5X20' 등 그의 히트작은 열 손가락으로 꼽기 힘들다.

이번에는 노기자카 타로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나츠메 아라타의 결혼'을 신작으로 돌아왔다. 이 작품은 정식 개봉 전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돼 첫 공개됐다.

"니혼테레비 관계자 분께서 프로듀서로 저를 지명해 주셨습니다. 원작 만화 자체가 흥행했기 때문에 이런 제안을 주신 것에 감사하며 임했습니다. 필모그래피 중 만화를 영화화로 한 작품이 더러 있는데 모두 공교롭게 니혼테레비와 작업했었죠. 제 나이가 60대 후반입니다. 이 나이에 '나츠메 아라타의 결혼' 같은 작품과 만날 수 있게 돼 행복합니다."

츠츠미 유키히토 감독은 자신이 그리는 극중 캐릭터가 있었지만 현장에서는 직접적으로 요구하지는 않는다고. 배우들이 해석과 표현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을 우선으로 한다.

"배우들도 각본, 원작을 모두 읽고 오기 때문에 제가 뭔가 강하게 디렉션을 하진 않았습니다. 일단 한 번 찍어보고 내가 생각한 이미지와 다르면 조정해나가는 방식을 선호 합니다. 주연 야기라 유야의 경우는 저와 캐릭터를 바라보는 방향이 거의 일치했어요."

37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지만 신작을 내놓을 때는 언제나 기분 좋은 설렘과 긴장감이 공존한다.

"영화 자체가 멜로, 서스펜스, 스릴러 등 특정할 수 없는 장르들이 많이 들어가 있습니다. 이게 우리 영화의 매력이죠. 영화는 세계 공통적으로 여러 사람에게 장벽 없이 공감할 수 있는 매체입니다. 그런 것에 대한 기대감이 있지만 여전히 불안함도 있습니다."

츠츠미 유키히토 감독이 언급했듯 이 영화는 멜로, 서스펜스, 스릴러 등 다양한 장르가 혼합돼 있다. 츠츠미 유키히토 감독은 영화 특유의 분위기를 전달하기 위해 전체 분량의 3분의 1을 배우들의 얼굴 클로즈업으로 할애했다.

"이 영화에서 중요한 건 배우들의 얼굴이었습니다. 예상을 뒤엎는 전개를 펼치기 위해 배우 얼굴만큼 좋은 소재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클로즈업하다 보면 같은 얼굴이라도 시선 하나만으로 공포스럽게 보이고 다른 편에서는 다정하게 보입니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야기라 유야의 '안면 예술'이라고 부르고 싶어요.

그의 무대는 한 플랫폼만으로 한정되지 않는다. 영화 외에도 TV 드라마, 버라이어티 쇼, CF, PV 제작까지 맡는다. 오랜 시간 동안 도전을 이어나갈 수 있는 동력을 물었다.

"사실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면 지금 이 시간이 너무 부족할 것 같고요. 이유를 따지고 본다면 제가 흔히 말하는 시네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대학을 그만둔 후 영상 업계에 들어오면서 '영상으로 표현만 가능하다면 뭐든지 괜찮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20대 때 이 기조는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어떠한 카테고리 안에 갇히고 싶지 않아요."

츠츠미 유키히토 감독은 특히 한국 영화의 깊이 있는 역사적 접근에 감탄하며, 이러한 요소를 자신의 작업에 도입하고자 하는 열망을 드러냈다.

"한국은 정말 좋은 작품을 만들고 있어요. 만약 작업을 함께 하게 된다면 제가 많이 배울 점이 많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택시운전사', '1987' 처럼 한 나라의 역사와 대면하며 영화화로 풀어나가는 것들은 정말 배우고 싶습니다. 제가 이제 나이가 있기 때문에 얼마나 작품을 더 만들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쇼와시대를 대면해 보고 싶습니다. 그 시대에 일본은 독자적으로 행했던 부정적인 역사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시아의 시대상의 흐름을 그려나가고 싶다는 바람이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 홍콩, 대만 등과도 언제든지 함께 작업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고 실제로 그런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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