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기라 유야 "칸 최연소 남우주연상의 영광, 잠시 접고 더 큰 목표로" [D:인터뷰]

류지윤 2024. 7. 13.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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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배우 야기라 유야가 '나츠메 아라타의 결혼'으로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매드맥스 경쟁 부문에 초청돼 한국을 찾았다. '나츠메 아라타의 결혼'은 노기자카 타로의 동명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아동 상담소에 근무하는 나츠메 아라타가, 어떤 사정으로 옥중의 연속 살인범 시나가와 신쥬에게 프러포즈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다. 야기라 유야는 아라타 역을 맡았다.

야기라 유야에게 '나츠메 아라타의 결혼'은 2007년 '붕대클럽'에서 한 번 손발을 맞춘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과 18년 만에 다시 의기투합한 작품이라 더욱 뜻 깊다.

"이번 작품의 키워드는 '재회'라고 할 수 있어요. 16세 이후로 츠츠미 감독과 다시 만나게 돼 두근거림이 있었어요. 이 작품을 하게 된 건 츠츠미 감독님과의 작업인 점이 영향이 컸습니다. 상대역도 두 번째 만남이고요. 팀으로 함께 작업할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고 어떤 작품이 만들어질까 호기심이 컸습니다."

4년 만에 한국을 찾은 야기라 유야는 공식 일정 전 한국예술종합학교과 남산타워를 방문하며 시간을 보냈다.

"네 번 정도 한국을 왔었는데 모두 부산국제영화제 초청이라 서울은 이번이 처음이네요. 한예종에 방문해서 학생들과 교류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그런 부분이 저에게 자극이 됐어요. 남산타워에 가서는 저 혼자 가서 사랑이 이뤄진다는 자물쇠를 걸고 왔습니다.(웃음) 이 영화를 보는 분들의 사랑이 이뤄졌으면 하는 바람으로요. 또 상대역 쿠로시마 유이나가 현재 임신 중이라서 여러모로 사랑의 힘이 잘 전달 됐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아라타는 살인범에게 충동적인 청혼을 한 후, 정체와 이유에 대한 숨겨진 비밀에 다가가는 인물. 야기라 유야는 아라타가 가지고 있는 감정선과 서스펜스를 잘 전달하고 싶은 마음으로 임했다. 그는 편하게 촬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사실 배우로서 매 컷마다 감독님의 오케이 사인을 받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감독님께서 촬영 자체를 테이크를 많아야 두 개 정도로 찍으세요. 그 테이크 안에 템포 페이스가 있는데 그게 저에겐 편안한 페이스였어요. 보통 원테이크, 롱테이크로 가면 배우들이 한 번에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임하는데 저는 그런 압박감, 긴장감에 즐거움을 느낍니다. 필사적으로 연기하면서도 편안한 감각 안에서 작업했습니다. 기분 좋은 긴장감이었습니다."

'나츠메 아라타의 결혼'이 관객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알 수 없지만, 야기라 유야에게는 좋은 경험으로 남았다.

"저는 촬영하면서 좋은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한 타입니다. 이 작품은 제가 촬영하면서 함께 참가하게 된 걸 너무 행운이라는 생각을 늘 한 작품입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로 2004년 칸 국제영화제에서 일본 최초이자 역대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야기라 유야. 당시 그의 나이 14세였다. 야기라 유야는 자신의 과거를 항상 뛰어넘어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연기 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어린 나이에 큰 상을 받은 것에 대해선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우로서 성장하는 게 더 중요해요. 20대 때는 역할의 크기와 상관없이 도전해 왔어요. 그렇게 한 바퀴 돌아서 츠츠미 감독님과 다시 만났죠. 제가 칸 영화제 최연소 남우주연상을 받은 게 아직까지 소개될 정도로 큰 일이기는 하지만, 저는 칸 영광은 잠시 접어두고 조금 더 큰 목표를 향해 나아가려고 합니다. 예전부터 '어떻게 하면 글로벌한 스케일로 작품에 임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고 자문해나가면서 작품을 해왔어요. 아무래도 일본에서 먼저 성취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걸어왔는데 굉장히 좋은 타이밍에 디즈니플러스의 '간니발'을 하게 돼 해외를 타깃으로 연기를 할 수 있었죠. 일본에서도 이런 식의 분위기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도 열심히 해왔지만 앞으로도 진짜 진심을 다해 연기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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