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뒤를 잇는다…오현규 벨기에서 재도약 "헹크 이적 임박"

김준형 기자 2024. 7. 13.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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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벨기에 유력 기자가 셀틱의 공격수 오현규의 벨기에 헹크 이적이 근접했다고 밝혔다. 계약이 임박했고 발표까지는 사실상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벨기에 유력 기자 샤샤 타볼리에리는 13일(한국시간) "KRC 헹크가 셀틱의 오현규 계약에 근접했다. 시간 문제"라며 오현규의 헹크행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알렸다.

타볼리에리는 지난달에도 "헹크의 오현규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하다"며 "한국 공격수와 장기 계약을 기반으로 한 개인 계약이 체결됐다. 헹크는 500만 유로(약 75억원)와 보너스로 거래를 완료하길 원한다. 양 구단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제 구단 합의까지 마친 것으로 보인다.

타볼리에리는 벨기에 구단과 선수들 관련해 공신력이 높은 기자로 벨기에 출신의 뱅상 콤파니 감독의 바이에른 뮌헨 부임도 빠르게 보도한 바 있다.

스코틀랜드 매체도 오현규의 이적이 임박했다고 알렸다. 스코틀랜드 '더 스코티시 선'은 "오현규가 셀틱을 떠날 것으로 보인다. 클럽이 마침내 그의 판매에 합의했기 때문"이라며 "셀틱은 오현규를 벨기에의 헹크에 판매하는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오현규의 헹크행은 지난달 처음 나왔다. 스코틀랜드 매체 '데일리 레코드는 헹크가 올여름 오현규 영입을 원하며 셀틱과 이적에 관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히며 이적설이 대두됐다. 벨기에 매체까지 이를 확인하며 이적설이 사실로 드러났다.

오현규가 2023-24시즌 제대로 뛰지 못한 영향이 있었다. 그는 시즌 초반 출전 기회를 받으며 5골을 기록하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 1월 아시안컵에도 발탁돼 도움 1개를 기록하며 준수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아시안컵 복귀 이후 그의 입지가 서서히 좁아지기 시작했다. 셀틱을 겨울 이적시장에서 노리치 시티의 공격수 아담 아이다를 임대로 데려왔고 그가 리그 15경기에서 8골 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후보 자리는 후루하시 교고의 차지였다.

오현규는 아이다와 후루하시에게 밀려 명단에도 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는 지난 2월 킬마녹과의 리그 경기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3월 세인트 존스톤과의 경기 이후에는 명단에도 오르지 못했다. 셀틱의 브랜든 로저스 감독의 머릿속에 오현규는 없었다.

오현규가 셀틱으로 처음 이적해 활약한 것을 고려하면 기회가 부족한 것이 아쉬웠다. 셀틱은 지난해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한국에서 뛰던 오현규와 5년 계약을 맺으며 영입했다. 그의 이적료도 50억 원으로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유럽 첫 시즌에 긴장할 법도 하지만 오현규는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반시즌임에도 21경기에 나서 7골을 넣으며 주전과 교체를 오가는 위치였다. 무대 적응을 마친 새로운 시즌에는 기량이 상승할 것으로 보였다.


그의 입지가 바뀐 것은 감독의 영향도 있다. 셀틱은 지난해 여름 팀을 맡았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홋스퍼로 떠나며 감독을 바꿔야 했고 로저스 감독을 데려왔다. 로저스 감독 아래에서 오현규는 시즌 초반 출전 기회를 얻었으나 후반기에는 사실상 잊힌 선수가 됐다.

오현규가 이적할 헹크는 벨기에 주필러리그 우승 4회, 벨기에 FA컵인 크로키컵 우승 4회 등을 차지한 벨기에 명문 구단이다. 2023-24시즌은 6위에 그치며 아쉬운 모습이었고 다가오는 시즌 반등을 위해 오현규를 비롯해 여러 선수의 영입에 적극적인 모습이다.

오현규의 헹크 이적이 임박함에 따라 벨기에 리그에서 코리안 더비도 나올 수 있게 됐다. 벨기에 헨트에 홍현석이 뛰고 있기에 그가 이번 여름 헨트를 떠나지 않는다면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두 선수의 맞대결도 볼 수 있다.


오현규의 헹크 이적은 새로운 출발이 될 전망이다. 오현규는 2001년생의 선수이기에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셀틱에서 활약한 모습도 보였기에 벨기에 무대에서 출전 기회를 꾸준히 얻는다면 한국에서 보여준 모습도 기대할 수 있다.

그의 반등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도 필수다. 덴마크 미트윌란에서 뛰는 조규성의 활약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스트라이커 한 자리를 두고 울산HD의 주민규와 오현규가 경쟁할 가능성이 높다.

오현규는 아시안컵 이후 경기에 나서지 못해 대표팀에 발탁되지 못했지만 헹크에서 경기력을 끌어올린다면 다시 발탁될 가능성이 높다.

오현규가 벨기에로 가면 지난 2000년 로열 앤트워프를 통해 벨기에 무대를 밟고 이후 명문 안더레흐트까지 입성한 설기현 이후 벨기에 무대에서 뛰는 한국 스트라이커가 된다.

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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